“하우스 안이 매우 덥죠? 이곳은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라 식물이 사는 곳이기 때문이에요. 최근 인기가 있는 다육이는 선인장과의 식물이에요. 선인장과 비교하자면 가시가 없고 이파리가 예쁜 것들이 많죠.”
(영)천안시노특산물유통사업단(대표 김지동, 이하 씨씨팜)이 천안시농업기술센터 지원으로 지난 8월12일 '도농교류 농촌문화 체험'을 개최했다.
소비자 50명(로컬푸드꾸러미 소비자), 생산자 20명이 참여한 이번 농촌문화체험은 입장면 유리3구 화성선인장과 광덕 '차령여주&오크라 작목반'에서 진행됐다.
이번 체험은 ▷지역 소비자의 먹거리 안전성과 신선도에 대한 요구 증대 ▷로컬푸드친환경 농산물 ▷지역 유기가공품의 유통경로 다원화 ▷지역생산 지역소비의 합리적인 상품선택과 지역 순환경제 ▷생산자와 소비자의 도농교류 상생구조 확대 필요를 배경으로 마련됐다.
사업단 관계자는 “친환경로컬푸드 생산지를 직접체험, 식품안전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고 우리마을 우리 농산물 홍보를 통해 스스로 친환경 로컬푸드 가치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외곽 생산자와 도심소비자가 상호 신뢰하는 지역순환 식품체계 구축과 식량안보, 환경보전, 농촌사회 유지 등 비생산적인 기능 활성화로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파트문화 인기 만점 ‘다육이’
처음 체험단이 방문한 곳은 선인장과 다육이를 생산판매하는 화성선인장(대표 이미양)이다.
이곳은 300여종의 선인장과 다육이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70여종이 판매되고 있다.
92년 처음 문을 연 이 농원은 조금씩 확장해, 하우스 8개동 3300㎡ 규모의 농원으로 성장했다.
하우스 곳곳에는 그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 그물은 야생 고양이가 들어와 식물에게 해를 입힐 것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다.
이날 체험단은 각양각색의 선인장과, 다육이를 보고, 이미양 대표로부터 농가현황, 성장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한 다육이를 화분에 옮겨 심는 체험을 했다.
하우스 안이 더운 이유가 사람이 아닌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한 이미양 대표는 “아파트 문화가 만들어지면서 선인장과 다육이는 한정된 공간에서 키울 수 있는 작은 식물로, 커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지켜볼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
작은 몸집이라서 단기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씨앗부터 1년, 모종은 3년을 키워야 판매가 가능하다.
이날 체험단이 직접 옮겨 심은 다육이는 각자의 집으로 가져가 키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어린 아이들에게 작은 다육이를 따로 선물하기도 했다.
‘오크라’가 뭐에요?
다육이를 옮겨 심고, 출출할 때 즈음 여주와 오크라 차령작목반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주와 오크라를 따는 체험에 앞서 체험단은 오미자원액이 들어간 우리밀비빔국수 만들기 체험을 작목반 인근 다리 밑에서 가졌다.
생산자와 체험단은 우리밀비빔국수를 만들어 나눠 먹었고 오크라 장아찌, 청포도, 삶은계란과 수육까지 풍성한 점심을 먹었다.
씨씨팜은 즉석에서 경품을 추첨해 지역농산물을 상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점심을 마친 체험단은 본격적으로 여주와 오크라 따기 체험을 가졌다.
여주 성분 중 가장 좋은 성분은 식물인슐린과 카란틴이란 성분인데 살아 있는 인슐린이라 불리운다.
또한 더위로 인해 식욕이 없거나 떨어져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에도 먹어주면 여주의 쓴맛이 위를 자극해 소화액을 분비 촉진 시켜줘 식욕이 생기도록 도와준다.
고추와 생김새가 비슷한 오크라는 어린 꼬투리를 식용하는 채소로 무기질을 비롯해 비타민과 단백질,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특히 절단하면 끈끈한 점액질이 나오는데 이를 '뮤신'이라고 하며 '뮤신은' 몸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체험단은 작은 봉지에 여주와 오크라를 가득 담아 집으로 가져갔다.
오늘 하루 체험단이 체험비로 낸 금액은 1만원이었다. 체험단은 선인장 다육이, 오크라, 여주 그리고 지역농산물로 만든 점심까지 풍부한 체험을 했다고 만족해 했다. 씨씨팜과 천안시농업기술센터는 하반기 가을 추수기간에 맞춰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1만원으로 다양한 농촌체험, 아이들 교육까지 동시에, '도농교류 농촌문화 체험'으로 오세요!”
농촌체험 만족도 매우 높아
지난해에 이어 체험행사에 함께한 좋은도시연구소(소장 장기수) 회원들과 꾸러미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체험장은 지난 해의 효덕목장 썬러브치즈만들기, 허브파라디이스의 향초 만들기, 양곡리 솟대마을 마을기업의 청청陽두부 맛보기에서 올해는 화성선인장의 다육이 체험, 차령작목반의 여주 오크라 수확체험으로 바뀌었고, 참여 인원은 지난해 42명(성인), 올해는 자녀동반 50여명이었다.
체험 후 체험프로그램 만족도 및 인식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여자의 만족도는 ‘만족한다’와 ‘매우만족한다’가 지난해와 비슷하게 87%(90)로 나타났고, 인지도 상승 효과, 도·농교류 활성화 역시 90%(97.5), 93%(95)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로 비슷하게 나타났다.(괄호안은 작년 결과)
그러나 참여하고픈 소비 방법으로는 꾸러미배송 32%(40,) 로컬푸드 직매장 19%(22.5)로 지난해 보다 낮아졌고, 직거래 장터 23%(15), 인터넷쇼핑몰 23%(7.5)로 지난해 보다 훨씬 높아졌다.
이는 꾸러미배송의 정해져 있는 선택권과 원거리 직매장의 불편함 보다는 편리한 인터넷쇼핑몰과 볼거리가 있는 정례 직거래 장터로 선호도가 옮겨진 것을 알 수 있다.
기타 의견으로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대폭 증설되어 우리지역 생산물 구매하기가 편리해졌으면 하는 의견과 다양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좋은도시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농업인이 직접 소포장해 가격을 책정 판매하는 로컬푸드직매장, 정기적으로 가정까지 직접 배송되는 꾸러미사업 등이 사회적 관심을 받으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로컬푸드직매장의 농산물 거래가 농가 소득을 높이고 소비자 가격은 낮춰 농가와 소비자에게 모두 이득이 될 수 있다. 로컬푸드직매장이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을 주는 농산물 거래 방식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직거래는 농업인과 소비자 간의 소통과 상호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중대한 가치가 있다”며 “또한 기존의 상업적 유통 경로를 견제해 공정성을 높일 수고 식품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환경 보전에 기여할 수도 있는 등 농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