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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찾아가는 아산미술’에서 ‘아산미술 찾아주는 세계인’으로···

㈔한국미술협회 김배현 아산지부장

등록일 2014년08월0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수적석천(水滴石穿)이라 했지요. 미미한 힘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인데, 아산의 문화발전을 위해 ㈔한국미술협회 아산지부가 수적석천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한국미술협회 김배현 아산지부장은 지역의 미술문화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에게 찾아가는 아산미술’로 시작해 ‘아산미술을 찾아주는 세계인’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다.

 

‘시민 찾아가는 아산미술’에서 ‘아산미술 찾아주는 세계인’으로···
㈔한국미술협회 김배현 아산지부장

“미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아산시의 미술환경은 매우 열악하다고 할 수 있어요. 지역에는 시민문화복지센터와 평생학습관, 온양민속박물관 구정 갤러리, 아산 갤러리 등이 위치해 있지만 시설규모가 작아 입체적인 작품을 전시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지난해 전국 미술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궁미술대전에서는 전시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619점이나 되는 작품들을 세곳으로 나눠 전시했을 정도니까요.”

갤러리뿐만 아니다. 어렵사리 마련한 미술전시회에는 개관식 때 기관·단체장 및 미술·전시회 관계자들만 참석하는 등 일반 시민의 관심이 부족했고, 개관식 이후에는 미술관계자를 비롯해 시민의 발길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등 대부분의 미술전시회가 쓸쓸하게 열리고 있다.

“‘갤러리 전시규모가 작아 제대로 된 기획미술전시를 할 수 없다’, ‘시민 호응도가 떨어져 나 홀로 전시회가 열린다’ 등의 핑계와 변명은 많지만 한편으로는 ‘시민과 함께 하려는 아산미술인들의 노력이 부족했던 결과’라는 마음이 들더군요. 해서 아산시민들에게 ‘지역의 미술문화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하기 이전에 ‘아산의 미술인들이 시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먼저 보여주자’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등고자비(登高自卑),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온양한올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재직 중인 ㈔한국미술협회 김배현 아산지부장은 ‘시민에게 찾아가는 아산미술’의 첫 대상을 지역의 고등학생들로 삼았다. 올해로 두 번째 열린 ‘학생과 교사가 어우러진 미술전시회, 어울림’을 통해 미술학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 한 것이다.

“미술을 하는 사람들에게 전시회란, 자신의 작품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시회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전시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친구들과 교사, 기성 미술인들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지요. 이번 ‘어울림’ 미술전시회의 기획이 쉽지 않았지만 학생들에게 미술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내심 뿌듯합니다.”

아산미술계의 영향력은 지역에만 한정 된 것이 아니었다. 지난해 열린 대한민국 온궁미술대전에는 서양화와 한국화, 조소, 공예, 디자인, 서예, 문인화 등 전국각지의 미술인들이 출품한 840여 점의 작품이 공모됐다. 아산시에서 처음 열린 전국규모의 공모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것이다.

“지난 7월22일에는 아산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동관시를 방문해 동관시 미술계를 대표하는 영남화원과 조인식을 가졌어요. 지역의 민간단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지요. 때문에 아산시민들은 9월부터 12월까지 구정 갤러리에서 열리는 한중미술교류전을 통해 중국 유명작가들의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됐어요.”

그에 따르면 위에서 언급한 모든 것들이 ‘시민 찾아가는 아산미술, 아산미술 찾아주는 세계인’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아산미술인들의 개인적인 의견차이로 아직 구체화된 실행계획을 세우지 못해 일반에 공개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그의 포부는 이랬다.

우선 학생과 교사, 기성미술인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온양온천역광장과 신정호국민관광단지, 일선학교, 아파트단지, 시골마을 등지에서 ‘작가와 함께하는 찾아가는 미술전시회’가 수시로 열린다. 또한 미술작품 감상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이해를 높이고자 ‘학교·마을로 찾아가는 미술설명회’도 진행되며, 대한민국 온궁미술대전과 한중미술교류전을 통해 맺어진 인연으로 국내 미술작가와 해외 작가들의 전시회도 연이어 개최된다.

이어 김배현 지부장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 아니겠습니까.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원 한편에서는 어린이과 학생, 시민들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또 한쪽에서는 지역미술인들을 포함해 국내·외 미술작가들과의 자유로운 이야기마당이 펼쳐지는 아산시. 지역 곳곳에서 진행되는 작은 전시회 외에도 상시전시관과 기획전시관에서는 시민들과 작가들의 미술작품이 끊이지 않고 전시되는 아산시. 그런 아산시를 찾아오는 국민들과 세계인. 미미한 힘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멀지않은 미래에 이뤄질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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