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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방가르드 김구림 작가 개인전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서울 동시 개최

등록일 2014년08월0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구림 작 ‘고목의 구도’ 1959, 캔버스에 유채, 130x89cm.

아라리오갤러리는 한국아방가르드 예술의 선두주자 김구림의 개인전을 천안(7월29~10월5일)과 서울(7월17일~8월24일)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 실험예술을 대변하는 개척자 중 한 명으로 인정받는 김구림 작가가 지난 60여년 간 제작해온 작품들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작가의 관심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연대기적으로 조망하고(천안) 있다.

동시에 서울과 미국을 부유하듯 떠다니던 작가가 2000년 다시 귀국하면서 지금까지 가장 관심을 갖고 제작해온 작품들(서울)을 총 망라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현대미술뿐 아니라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제도 속에 함몰되어버린 실험정신의주요 족적을 시대별로 살펴본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김구림 작가가 비록 한국 실험 미술의 아버지로서, 아시아 아방가르드의 대표주자라 인정돼 오지만, 실험적 측면, ‘최초의’라는 단어에만 초점을 맞춘 전시와 기록의 역사는 그의 작품 전반이 지닌 다양성과 동시에 개념적 연속성을 조명하지는 못했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천안과 서울(지하 1F), 두 전시 공간에서 동시에 이루어지는 이번 김구림 작가의 개인전이 그의 195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는 작품들 전반을 살펴보면서 한 작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것을 통한 한국 사회와 예술계의 변화와 현재를 함께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전시‘Part 1. 그는 아방가르드다’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의 ‘Part 1. 그는 아방가르드다(Works from 1950s to 1990s)전’은 그가 실험적 작품에 발을 담기 전인 초기 구상적 페인팅(50년대)에서부터 1960년대의 초기 매체 실험, 1970년대의 다양한 퍼포먼스와 존재·비존재를 다루는 개념적 회화, 그리고 1970년대의 주요 개념이 1980년대 미국에서 제작된 작품들에 연결되는 지점과 1990년대 그의 존재·비존재 개념이 음과 양 시리즈로 풀어지는 과정 전반을 다룬다. 

하지만 천안과 서울에서 동시에 연계돼 오픈하는 아라리오갤러리 김구림 개인전의 무엇보다 큰 차이점은, 이 전시가 김구림이라는 작가를 역사의 한 장면이 아니라, 지금도 작가적 끼를 주체치 못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무언가를 욕망하는 동시대 작가로 조명한다는 점이다.

현대문명사회에 예술적 비판 ‘김구림 작가’

김구림 작가는 1969년 실험그룹인 ‘제4그룹’을 결성하고, 한국현대사회의 기성문화를 비판한 해프닝 ‘콘돔과 카바마인’, 기성문화를 비판한 해프닝 ‘기성문화예술의 장례식’과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서 경복궁 미술관을 흰 베로 감는 작업과 같은 일련의 퍼포먼스들을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기성영화의 틀을 깬 한국 최초의 전위영화 ‘1/24초의 의미’와 ‘무제’, 최초의 라이트 아트인 ‘공간구조 69’ 문명사회에서 미디어의 문제를 다룬 최초의 메일아트 ‘매스미디어의 유물’과 한국 최초의 대지예술인 ‘현상에서 흔적으로’(1970)를 발표한 바 있다.
연극과 영화, 무용의 무대미술과 연출활동까지 장르를 초월하며 줄곧 한국 현대미술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던 그는 80년대 중반 자신의 양식에 안주해버린 동년배 작가와 달리 자신의 입지를 과감히 떨쳐버리고, 시대정신과 감수성을 찾아 미국으로 건너가 끊임없이 새로운 실험을 추구해왔다.

시대가 변하면 사고가 변하고 사고가 변하면 작품도 변해야 한다고 믿는 김구림 작가는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부정에 몰두하는 해체적 사유와 유목적 기질로 1990년대부터 음양사상을 기초로 한 다양한 세계의 조화와 통합을 모색하는 작품활동으로 현대문명사회에 대한 예술적 비판과 작가적 성찰을 펼치고 있다.

공훈택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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