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교육청이 설화·배방고에 대한 아산지역학생 우선선발제 정책을 제안했지만 천안·아산 학부모들의 의견 대립에 부딪혀 정책으로 채택 할지는 미지수이다. 사진은 2014학년도 고입정책에서 탈락해 아산에서 천안 목천고를 통학하는 학생들의 모습. |
‘아산학생 80여 명, 지역고교 탈락 후 타 지역 고교진학’
2014학년도 고입정책으로 곤혹을 치른바 있는 충남도교육청이 대비책으로 ‘설화·배방고, 지역학생 우선선발제’를 내놓았지만 천안·아산 학부모 의견 대립에 부딪혀 정책으로 채택 할지는 미지수이다.
매년 미달 됐던 아산지역 고교 입시지원이 2014학년도에는 시내권 고교 정원감소, 천안학생 대거 유입 등으로 총 122명이 초과했다. 이에 지역의 고교에 지원했던 불합격 학생 80여 명은 천안과 공주와 같은 타 지역 고교로 진학해야 하는 등 학업성취도 하위권 학생의 고입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에 지역학생 우선선발제로 거론되고 있는 설화고와 배방고에는 각 학교별로 정원보다 170여 명이 넘는 천안학생이 지원했으며, 이들과의 경쟁에서 떨어진 아산학생 80여 명이 지역을 떠나 타지역 고교로 진학해야만 했다.
특히 학부모들과 시민단체에서는 도교육청의 고입정책에 대한 비난과 함께 이들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시민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친 바 있으며, 이에 도교육청은 지역의 고교에서 탈락한 대부분의 아산학생이(66명) 진학한 목천고에 학생들의 통학을 돕고자 통학버스 2대를 지원했다.
또 지난 4월23일에는 아산지역 인문계고에 ‘아산지역 불합격 학생 특별전학’을 허가하는 업무처리지침을 공문으로 전달한 바 있으나 아산의 고교에서 이들 학생들의 전학을 거부해 아직까지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에 도교육청은 7월22일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서 천안·아산 학부모와 교사, 운영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학년도 설화·배방고 지역학생 우선선발제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충남도에서 최초로 시행될 예정인 지역학생 우선선발제는 설화고 60%, 배방고 65% 비율로 아산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고교입시제도이다. 해당 제도에 따르면 아산 학생을 우선 선발 비율만큼 선정한 뒤 탈락한 아산 학생은 다시 타 시·군 학생들과의 경쟁을 치러야 한다.
도교육청의 이 같은 발표에 천안과 아산의 의견이 분명하게 갈려졌다.
천안에서는 우선선발제에 따른 위장전입 및 이사에 대한 문제점과 함께 지역갈등을 지적했으며, 아산에서는 아산지역의 교육예산을 투입해 설립한 학교인 만큼 지역의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도록 일정 부분을 보장해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천안·아산의 이 같은 의견 대립에 충남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확답을 할 수는 없지만 8월 중으로는 ‘지역학생 우선선발제’에 대한 시행여부가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며 “천안·아산 학부모들의 대립의견을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교육청이 지난 6월25일 조사한 2015학년도 고입지원 희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원이 420명인 설화고에 아산학생 372명과 천안학생 186명 등 562명이 진학을 희망했다.
또한 2014학년도 고입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였던 배방고에는 정원 420명에 아산학생 269명과 천안학생 85명 등 총 354명이 진학을 희망했다.
도교육청은 이와 함께 2014학년도 보다 35명 많은 3355명으로 아산지역 고교입학정원을 상향 조정했으나 2015학년도 중학교 졸업예정 학생 수가 2014학년도 3257명 보다 70명 감소한 3187명으로 조사돼 이들 학생들이 아산지역 고교 입학정원을 다 채워도 105명이 미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