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녹색당이 한국전력 천안지사 앞에서 20회차 정당연설회를 가졌다. 이날 녹색당은 밀양송전탑 건설을 백지화 하고, 핵발전소 확대정책에서 탈핵·대체에너지 개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밀양의 초고압 송전선과 핵발전확대정책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문제입니다. 밀양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초고압 송전선은 고리-신고리 핵발전 단지에서 출발하는 송전선입니다. 만약 고리1회기와 같은 낡은 핵발전소를 폐쇄한다면, 그리고 신고리에 새로운 핵발전소를 짓지 않는다면 밀양 송전탑은 전혀 필요없습니다.”
천안녹색당이 지난 7월9일 한국전력 천안지사 앞에서 정당연설회를 가졌다. 6월11일 정부의 행정대집행 후 6월12일부터 천안녹색당은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5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정당연설회를 해왔고, 9일은 20번째 정당연설회를 갖는 날이었다.
천안녹색당은 이날 '원전 보다 안전', '밀양은 살고 싶다', '송전탑 보다 생명' 등의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지자체 탈핵·에너지전환정책 수립을 요구했다.
또한 에너지 저소비도시 만들기, 에너지 자립마을 만들기와 에너지 복지정책, 재생가능에너지 확대와 녹색일자리 만들기, 탈핵에너지 전환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을 말하다
2011년 10월30일, 한국에서 녹색당을 만들기 위한 창당준비위원회가 탄생했다. 우리나라 정당법은 5개 시·도에서 각 1000명 이상의 당원이 있어야만 정당을 설립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10월30일 창당 발기인대회 ‘Green Party’에 이어 11월5일 경기도, 11월11일 서울, 11월 17일 발기인대회 ‘Green Party’가 열렸다. 그 이후 제주와 충남, 대구가 뒤를 이어 창준위로 전환했다.
2012년 2월5일, 경기도가 시·도당으로는 처음으로 창당대회를 가졌고, 2월12일은 서울이 창당대회를 가졌다. 10월14일 부산, 23일 대구, 그리고 26일 충남이 창당대회를 준비함으로써 5개 시·도당 창당을 마쳤다. 그리고 2012년 3월4일 전국 녹색당 창당대회를 가졌다..
이후 녹색당은 2012년 총선에 참여해 탈핵, 농업, 생명 의제를 대표하는 비례대표 후보 3인과 핵발전 지역인 부산기장을과 경북 영덕·영양·봉화·울진 선거구에 지역구 후보를 내고 활동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 정당투표에서 0.48% 총 10여만 표를 득표해 선관위 등록이 취소됐다. 녹색당은 곧바로 재창당에 착수, 2012년 10월13일 충남 홍성에서 다시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정당으로 재등록했다. 정당 등록 취소 후 동일 당명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정당법에 따라, 등록 명칭을 ‘녹색당더하기(녹색당+)’로 등록했다.
녹색당은 신생 정당의 성장을 가로막는 이 조항에 대해 위헌 소송을 제기하고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촉구했으며 당명을 찾기 위한 릴레이 1인 시위를 헌법재판소 앞에서 시작했다.
2014년 1월28일, 헌법재판소는 녹색당이 제기한 정당법 제41조 제4항과 제44조 제1항 제3호에 대해 위헌결정을 내렸고 녹색당이라는 당명을 되찾기에 이른다.
6·4지방선거에 나선 녹색당
헌재 위헌소송 승소로 당명 되찾은 녹색당은 6월4일 첫 지방선거를 치렀다. 과천시장 서형원 후보 포함 총 11명이 지역구 후보 출마했으며 서울, 경기, 제주 등 12군데 광역비례대표 후보에 도전했다. 충남 천안에서는 제7선거구에 이윤상씨가 충남도의원 후보로 나섰다.
이번 6·4지방선거 총 23명의 후보 중 여성후보 15명, 농업 관련 후보 8명이었으며 시민운동가 출신이 13명, 20대가 2명, 30대가 10명이 후보로 나섰다.
녹색당 후보들은 선거에 앞서 ‘후보자의 약속’을 발표했다. ▶의정활동의 모든 과정에서 생명, 평화, 인권, 평등, 풀뿌리민주주의의 가치 실현 ▶당원 및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의정소통모임’을 구성해 운영 ▶정보공개를 투명하게 하고, 의원해외연수, 의정공통경비, 업무추진비 사용 투명 운영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는 역할에 충실하며, 의회의 예산심의, 행정사무감사 등에 시민들의 참여를 보장 ▶의원으로서 받는 의정활동비 중 일정금액을 의정활동을 위한 보좌인력을 두는데 사용하거나, 지역풀뿌리정치활동에 사용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선거 결과를 떠나 녹색당은 전국에 녹색의 씨앗을 뿌렸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탈핵, 그리고 생명
2011년 3월11일 후쿠시마의 핵발전소 폭발사고가 발생한지 3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후쿠시마에서는 방사능이 대량 유출되고 있다.
천안녹색당은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매일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하루 700톤씩 생성되고 이 가운데 300톤이 지하로 스며든 뒤 바다로 유출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녹색당은 방사능에 의해 땅이 오염되고 바닷물이 오염되고, 농산물도 오염되고 수산물도 오염된 상태에서 이런 먹거리를 먹은 사람들은 수백년에 걸쳐 암과 온갖 질병을 앓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천안녹색당은 우리나라 핵발전소는 과연 안전할까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23개 핵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는데 부산, 울산과 같이 대도시 주변에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 등 오래되고 낡은 핵발전소가 있어 더욱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고가 난 후쿠시마 핵발전소도 수명 30년이 지나가도록 가동하던 낡은 핵발전소였으며 2014년 기준 우리나라 고리 1호기 37년, 월성1호기 32년, 고리 2호기 31년이 지났다.
천안 녹색당 이윤상 당원은 “지난해 검찰이 우리나라의 다수 핵발전소에 품질 보증서가 위조된 부품이 공급됐다는 것을 적발했다”며 “그 외에도 중고부품을 새 부품인 것처럼 공급하고, 짝퉁부품을 진품인처럼 사용, 30년이 지난 노후된 핵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한다면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상 당원은 “전 세계적으로 핵발전은 사양산업이 되고 있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후쿠시마로부터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하고 현재 23개 핵발전소를 4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하루빨리 태양광, 풍력발전소 등의 대체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풀뿌리 정치, 천안녹색당
천안녹색당은 매월 넷째주 목요일 녹색평론 독서모임을 갖고 있다. 7월15일에는 핵관련 영화를 관람할 예정이다.
충남도에 정책제안도 준비 중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후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으로 먹거리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급식, 단체급식의 오염 정도를 확인 수 있는 방사능측정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천안 봉서산에 한 달에 한 번 ‘숲속 민원실’을 열 계획이기도 하다.
녹색당은 풀뿌리당원들이 중심이 되는 정당, 지역분권적인 정당, 직접민주주의와 추첨제 등 다양한 민주적 원리들이 살아 숨쉬는 정당, 내부에서부터 평등이 실현되는 정당, 여성·청년·장애인·이주민·소수자 등 기존정치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정당, 문턱이 낮은 정당을 지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