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인연을 예기할 수 밖에 없는 인연으로 세상에 손톱자국을 내게 되었다.
가던 길 그냥 가도 좋았으련만, 잠시 쉬었던 것은 지난 겨울들이 너무 길었던 것일까?
그러나 길이란 어차피 아득한 것... 잠시 긁다 가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일 것이다.
나비의 꿈
누군가의 꿈인지 꽃이 피어있네요
눈부신 햇살에 잠시 흥에 겨웠죠
음, 바람 부네요 구름도 보이구요
누군가의 꿈인지 정말 꿈인지
하늘하늘 바람속을 지나다보면
어딘지도 모른채 헤매곤 해요
내 삶이란 그저 바람인걸까
내게 손짓하던 꽃향기여
나를 깨우던 꿈이여 사랑이여
그대는 아나요
이 애타는 날갯짓을
어제처럼 느낌 없는 하루가 오고
어디선가 들은 말이 다시 들리죠
내 맘이란 이제 바람인걸까
눈물도 없이 돌고 도는 바람
캐나다에서 2개의 앨범을 낸 싱어송라이터 이주상씨가 고국에 돌아와 천안에서 미니앨범 ‘꿈’을 선보였다.
이번 미니앨범에는 ‘나비의 꿈’, ‘별리별곡’, ‘옛 추억’, 'It's my Life', Everything is clear', '섬‘, 이렇게 6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주상씨는 기타줄을 사러 갔다가 우연히 음악인 조홍래씨를 만났다. 인연이었을까 아니면 음악에 대한 목마름이었을까? 이렇게 만난 두 남자는 의기투합, 앨범을 만들게 된다.
앨범작업은 조홍래씨 음악학원에서 진행됐다. 엔지니어 기술이 뛰어난 조홍래씨가 참여하면서 서울의 첨단 음악장비와 기술로 만든 정규앨범 못지않은 앨범이 탄생했다. 사실 조홍래씨는 다양한 악기를 다룰 줄 아는 만능 음악인이다. 특히 기타는 28년간 그와 함께했다.
프로듀서, 작사·작곡, 엔지니어, 노래, 기타 이주상·조홍래씨가, 피아노는 오카리나 소리애의 최경선씨가 맡았다. 드럼 Matt Moskalyk, 첼로 Holly Neil이 참여했다.
타이틀곡 ‘꿈’은 중년의 꿈과 사랑에 대한 솔직담백한 고백이다. 젊었을 때의 꿈은 어느덧 세월에, 또는 어쩔 수 없는 삶이라는 무게로 빛바랬다.
가수 이주상씨는 이러한 아쉬움을 노래에 담아 같은 세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친구들은 저를 매우 부러워해요. 외국생활, 여러 가지 직업과 경험, 하지만 저라고 해서 아쉬움이 없겠어요? 삶은 그런 것 같아요. 꿈을 찾아 노력했지만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 그런 것.”
‘별리별곡’도 이번 미니앨범에서 미는(?) 곡이다. 이주상씨는 ‘별리별곡’은 국악적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해석, 이별의 애잔함을 노래한 곡으로 대중성에 가까운 멜로디를 갖고 있단다.
세 번째 곡 ‘옛 추억’은 조홍래씨의 곡이다. 컨츄리 풍의 이 곡은 마을 뒷동산에 올라가 고향을 내려다보며 만든 음악이다. 수채물감으로 그린 풍경화와 같은 느낌의 곡이다.
“늙었다는 증거죠. 어느 덧 40이 넘어 고향 뒷동산에 올라가 제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고향마을을 보면서 느꼈던 애잔함, 그리움 같은 것들이 생각나더군요. 아직도 나무장작을 때는 이웃집의 굴뚝연기, 그 때 그 시절 함께 보냈던 친구들의 모습과 겹쳐졌어요.”
이주상씨는 본업이 가수지만 낮에는 철거일을 주말에는 영어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앨범을 꼭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만든 것은 아니에요.(성공하면 더욱 좋지만...) 고국에서 비슷한 세대들에게 이야기 하고 공감하고픈, 소통을 위한 작업이라고 하고 싶어요. 같이 놀아준 조홍래씨와 그의 모든 식구들에게 감사해요. 멀리 캐나다에서 저의 쾌유와 건투를 기도해준 에스더와 친구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주상씨의 미니앨범 ‘꿈’을 듣고 싶다면 ☎010-6270-1083으로 연락하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