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와 기상재해로 거봉포도 생산량이 감소하는 등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며칠 전 우박피해가 발생해 피해농가는 생산량의 20~30%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는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일대에서 지난 6월12일과 22일 2차례에 걸쳐 강풍을 동반한 우박으로 거봉포도 주산지인 입장면 연곡리, 유리, 도림리 등 8개리 100ha 면적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우박으로 피해를 본 농가는 95개 농가다. 농업기술센터는 우박피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장지역 포도농가를 방문해 포도알 솎기 등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입장농협은 ‘약제지원’을 하기로 했다.
‘약제지원’은 우박으로 피해를 입은 농작물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종합살균제와 영양제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거봉포도를 제외하고, 다른 농작물은 우박피해를 피해갔다. 입장지역 배과수 농가는 봉지 씌우기 작업을 대부분 마쳤기 때문이다. 입장거봉포도는 봉지 씌우기 직전에 우박으로 인해 피해가 더 컸다.
입장면의 한 포도농장주는 “우박과 같은 기상재해는 어떻게 손 쓸 방법이 없다”며 “우박으로 상처난 포도알 솎기를 해야 하는데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박피해로 거봉포도 생산량 저하 뿐 아니라 농작물의 전체적인 품질 저하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피해농가는 걱정이 태산이다.
이상기후는 우박뿐이 아니다. 5월, 6월 낮 고온, 밤 저온현상,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게 발생하면서 제대로 수정이 이뤄지지 안아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상기후로 인해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는 포도송이에는 씨가 없는 잔알이 발생하므로 솎아줘야 한다”며 “지난해 거봉포도가 풍작이었는데 이상기후로 인해 올해 전체 거봉포도 생산량은 3~4% 감소가 예상된다. 생산량 감소보다 전체적인 거봉포도 품질저하와 이로 인한 단가 하락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우박 등 기상재해로 인한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관내 기관단체와 학교, 시민봉사자 등과 연계해 일손을 알선·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천안시에는 1200개의 농가가 1047ha 규모의 거봉포도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