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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선택한 것은 참 잘한 일이었어. 그래, 너 여기까지 잘 왔다.’

39년에 가까운 ‘교직생활’, 그 마무리를 앞두고··· 온양여자고등학교 류광선 교장

등록일 2014년06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교사를 선택한 것은 참 잘한 일이었어. 그래, 너 여기까지 잘 왔다.’
온양여자고등학교 류광선 교장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대 이상으로 잘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직업 중 교사를 선택한 것은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울러 38년하고도 10개월이라는 교직생활을 뒤돌아보면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아 있지만 큰 탈 없이 마무리 지을 수 있어서 ‘그래, 너 여기까지 잘 왔다’ 하는 마음도 든다.”

오는 8월 정년퇴임을 앞둔 온양여자고등학교 류광선 교장은 긴 시간 동안 별다른 무리 없이 교직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어 ‘호복(胡福)’이라고 전했다. 또한 2003년 9월부터 천안중앙고 교감과 둔포고 교장, 온양여고 교장을 역임한 바 있는 그는 천안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근무 한 후 온양여고 교장으로 재임해 정년퇴임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도 큰 복을 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자 나름대로 노력 했지만 막상 교직생활을 마무리 한다고 생각하니 우연한 동기로 상처받은 학생들은 없었는지, 학생의 자질과 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진학·진로지도를 잘못 한 부분은 없는지에 대한 걱정이 든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마흔 중반이 훌쩍 넘어버린 제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며 함께 늙어가고 있으니 긴 시간 동안의 교직생활이 그리 헛되지만은 않은 것 같아 보람을 느끼고 있다.”

1978년 6월 홍성 결성중학교에서 지구과학교사로서 처음 교편을 잡은 그는 홍성여중과 천안중앙고, 천안여고 등을 거쳐 교육정책을 개발하는 교육전문직과 천안교육지원청 학무국 중등교육과장, 충남과학직업교육원장, 충남도교육청 창의인재육성과장 등을 역임했으며, 정년퇴임을 한 달 앞둔 현재까지도 교사 전문성 향상과 학생진로교육을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등줄기에 땀이 날 정도로 수업에 들어가는 것이 두려웠던 때가 있었다. 1985년 천안 중앙고등학교로 전근을 가면서 생긴 일인데, 6년 동안 중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다가 학문적 수준이 높은 고등학교 전담교과서의 벽에 가로막혀 쩔쩔매던 때였다. 내 자신조차도 교과서 내용을 모르겠는데, 학생들을 어찌 가르친단 말인가. 해서 그 좋아하던 술을 끊고 전담교과서 공부에 매진했으며, 공부를 시작한지 3년 후에는 전담교과서 문제집을 집필 할 정도로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

30여 년 전을 회상하던 류 교장은 당시의 제자들에게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공부에 전념하느라 학생들을 두루 살피지 못한 미안함을 전했다. 또한 제자들에 대한 미안함은 지금까지의 교직생활 중 가장 깊이 반성하는 점이며, 이러한 이유로 자신을 비롯한 일선 교사에게 맡은 과목에 대해서는 보다 깊은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 바탕에는 학생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교사의 기본 덕목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사의 전문성과 더불어 학생을 바라보는 교사의 시선도 무척 중요하다. 일선 교사시절 학교생활을 엉터리로 하던 제자들이나 졸업도 못할 것 같던 녀석들이 많았는데 그런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진로·진학에 대한 교육을 펼친 결과, 그들 학생 스스로가 서서히 변화를 일으켜 학교를 졸업하고 나아가 한 명의 사회구성원으로서 잘 성장해 나가더라. 그런 제자들의 모습에서 교사로서의 보람을 느끼며 사는 것 아니겠는가.”

39년에 가까운 교직생활을 마무리 하면서 후배 교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밝힌 류광선 교장은 “교사에게는 자신의 지식을 학생들에게 잘 가르칠 수 있는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전문성의 근간에는 제자들이 올바르게 성장 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사도정신이 필요하다”며 “사제 간의 끈끈한 정이 옛날에 비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스승이 제자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마음이 선행 된다면 사제 간의 끈끈한 정은 예전과 비교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생각 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바쁘다는 핑계로, 게으르다는 이유로 봉사활동을 미뤄왔었는데, 정년퇴직 후에는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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