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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나누는 ‘1000원 자장면’
아산시 짬짜루 김지삼 대표 |
“자장면을 맛있게 드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해서 생각한 것이 매년 개업일에 맞춰 ‘행복 나누는 1000원 자장면’ 행사를 하는 것이에요. 박리다매요(웃음)? 이날 하루 만큼은 그냥 퍼준다고 보시면 돼요.”
지난 6월18일, 아산시 좌부삼거리에 위치한 짬짜루에는 점심시간 1시간 전부터 몰린 사람들의 발길이 저녁까지도 이어졌다. 1년에 한 번 진행하는 ‘자장면 한 그릇, 1000원’ 행사가 인근 주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짬짜루의 전통으로 자리매김 한 것인데, 이날 판매된 자장면은 무려 550여 그릇이라고 한다.
“자동차 공업사에서 일하며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쉬지 않고 3년간 중화요리를 배웠어요. 처음에는 설거지만 도맡아 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 어렵다는 수타 기술도 전수 받을 수 있었지요. 그렇게 배운 중화요리 기술에 나만의 비법도 첨가해 짬짜루를 개업하게 됐어요. 남아공 월드컵 때이니까. 벌써 4년이 지났네요.”
짬짜루는 아파트 단지도, 주택밀집 지역도 아닌 순천향로 외딴 도로변에 위치해 있지만 자장면 특유의 느끼함을 없앤 깔끔하고 정갈한 맛으로 2㎞ 가량 떨어진 장존동 청솔아파트와, 좌부동 초원아파트, 읍내 주공아파트 등지에 많은 배달·단골손님을 확보하고 있다.
짬짜루 김지삼 대표는 “자장면 한 그릇을 1000원에 파는 날이면 저희 가족들의 몸은 완전히 녹초가 돼요. 그래도 ‘한 번에 일곱 그릇을 먹었다’며 자랑하는 손님을 보며, 20분~30분 거리를 친구들과 함께 걸어온 초등학생들의 웃는 모습을 보며 나름대로의 행복과 보람을 찾고 있지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팡이에 의존한 더딘 걸음으로 가게에 도착하자마자 기력이 다해 쓰러지시기도 했던 꼬부랑 할머니 한 분이 계셨어요. 자장면 한 그릇을 드시려고 힘겨운 걸음을 한 발, 한 발 움직이셨던 게지요. 매년 행사 때마다 오셔서 자장면을 어찌나 맛있게 드시던지.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그러나 올해 행사에는 매년 오시던 꼬부랑 할머니께서 보이질 않아 마음이 안타까워요”라며 “자장면을 맛있게 먹는 모습에 행복해 하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들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느끼고 살아요. 그렇게 우리네 삶이 담긴 자장면, 정성이 담긴 자장면을 열심히 만들어서 많은 분들과 행복을 나누려 합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