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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만 마시는 카페? “카페 ‘온기’는 다양한 문화공간”
아산시 카페 ‘온기’ 이서현 대표 |
“보통 카페에서는 차와 커피를 마시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없잖아요. 북카페에서도 책을 볼 수 있다는 것 빼고는 딱히 할 만한 것이 없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페에 앉아서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해요. 하지만 카페 ‘온기’에서는 손바느질로 예쁜 수를 놓을 수 있고, 직접 입을 수 있는 옷도 만들어요. 또한 손뜨개질을 비롯해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노트도 만들 수 있어 일상생활이 즐거워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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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아고오거리 인근에 위치한 카페 ‘온기’. |
아산시 아고오거리 인근에 위치한 카페 ‘온기’.
언뜻 보기에는 여느 카페와 다를 바 없지만 두 마리 나비가 춤을 추는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다양한 문화공간이 펼쳐진다. 소여물통 안에서는 아기자기한 다육식물들이 가장먼저 인사를 건네 오고, 정면에서는 기타와 풍금이 아련한 멜로디를 전해온다.
60여 년 전의 책상은 카페 테이블로 변신해 세월의 흔적을 이야기하고, 손님으로 보이는 여성분들은 저마다의 손으로 만드는 손뜨개질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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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노트를 만들 수 있다. |
“리사이클링 가구와 관련한 사회적기업을 창업 중인 아버지께서 카페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구상하셨어요. 경희대학교 조리과학과를 졸업한 언니는 손님들에게 요리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자신만의 특별한 드레싱으로 ‘온기’의 별미인 샐러드우동을 개발 했지요. 그리고 디자인을 전공한 저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손뜨개질과 바느질, 그림 등을 알려드리는데, 입소문을 타고 전해진 이야기가 인연이 돼 아산시청과 연계한 직업개발학교를 진행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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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에서는 손뜨개질과 바느질을 배울 수 있고, 이서현 대표가 만든 공예품도 살 수 있다. |
이어 카페 ‘온기’ 이서현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어요? 카페 온기는 그런 곳이에요. 아버지가 좋아하는 리사이클링 가구를, 언니가 좋아하는 요리와 음악을, 제가 좋아하는 바느질과 디자인을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는 문화공간이에요”라며 “카페 지하에는 작은 영화관을 마련했어요. 오는 7월에는 건물옥상에 인디언 텐트를 활용한 캠핑공간이 들어설 예정이구요. 누구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 일상생활까지 즐거워지는 공간, 다양한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 ‘온기’로 여러분을 초대 할께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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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에서 마시는 아메리카노 한 잔. 뜨거운 머그컵에는 이서현 대표가 직접 뜬 손뜨개질 보호대가 씌워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