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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의 고등학교로 전학을 희망한 천안 목천고 학생이 아산 학교들에게서 전학을 거부당하자 자퇴하는 일이 발생했으며, 전학을 희망한 나머지 학생들 또한 자포자기한 상태로써 이들 학생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아산의 고등학교로 전학을 희망한 천안 목천고 학생이 아산 학교들에게서 전학을 거부당하자 자퇴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학생은 충남도교육청의 2014학년도 고입정책으로 아산고교 입시에서 탈락해 타 지역 고교로 진학해야 했던 80여 명의 학생 중 한 명으로서 목천고에 진학한 후 학교부적응으로 Wee센터에서 상담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학생 외에도 학교부적응과 장거리 통학에 따른 학생들의 불편을 고려한 충남도교육청은 지난 4월23일 이들 학생들에 대한 특별전학을 허가하고, 5월부터는 목천고와 아산을 오가는 통학버스 두 대를 지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학생 중 아산의 고등학교로 전학을 희망한 학생 10여 명은 아산의 학교들로부터 전학을 거부당해 문제가 됐으며, 결국 학생 한 명은 지난 5월 목천고를 자퇴했고 또 다른 학생은 전학을 포기해야만 했다. 전학을 희망한 나머지 학생들 또한 자포자기한 상태로써 이들 학생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4학년도 고입정책 실패에 대한 대안마련을 위한 아산·천안대책위원회 박준영 집행 위원장은 “아산의 학교들이 이들 학생들의 전학을 거부하는 이유는 성적위주의 교육 폐해라고 생각한다. 학업성취도가 다소 부족한 학생들이 전학을 가면 학교 평균성적 및 점수가 떨어지는 등 학교가 부담해야 하는 몫이 커지게 되니까 전학을 거부하는 것”이라며 “몇몇 어른들의 잘못으로 천덕꾸러기가 된 학생들이 또 다시 몇몇 어른들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상처를 받고 있다. 때문에 아산의 학교로 전학을 희망했던 학생과 학부모들이 몹시 지쳐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선거전 논평을 통해 이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하겠다고 언급했던 만큼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아산의 학교들이 학생들의 전학을 받아 줄 수 있게 길을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아산지역 고등학교의 몇몇 학교장은 이번 전학거부 사태에서 충남도교육청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80여 명의 모든 학생이 전학을 희망할 수 있는 점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특정 학교의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학교와 학생의 형평성을 고려한 분배가 이뤄져야 하며 충남도교육청이 이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이들 학교장들은 학교장 간 의견이 다른 이유에 대해서는 ‘책임’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충남도교육청 조차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전학학생 안배를 개입하지 못하는데, 일선 학교장이 앞에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담과 책임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이에 한 교장은 “복합적인 문제로 학교장들끼리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며 “충남도교육청이 나서서 학교·학생에 대한 배분을 총괄한다면 학교장들이 못이기는 척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인수위원회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해 학생·학부모가 특정학교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학교·학생 배분이 희망적이라고 밝혔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