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지사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조용한 선거전’을 선언했다.
첫 일정은 선거 사무실이 있는 천안. 안 후보는 별다른 행사 없이 같은 당 구본영 천안시장 후보와 함께 천안시청에서 출발 인사를 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같은 날 새누리당이 대전·충청권에서 이완구 원내대표를 비롯해 중앙당 차원의 대규모 지원 유세를 가진 것과는 대조되는 대목이다.
이날 안 후보는 기존 선거운동 문화에 대한 개선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 솔직히 선거운동을 할 마음이 안 나온다. 연설을 한다는 게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선거운동은 세를 만들어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을 멈추고 ‘나를 봐 주세요’라며 소리치는 방식인데 주권자들에게 너무 무례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가능하면 주권자들의 삶의 현장을 덜 방해하는 새로운 선거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바둑 훈수 두고 생선 다듬고...눈높이 선거운동
안 후보는 가급적 유권자들의 삶의 현장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나갔다.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이 바둑을 두고 있으면 옆에서 훈수를 두기도 했으며, 할머니들이 화투를 치고 있으면 함께 앉아 고스톱 내기에 동참했다. 또 떡집에선 떡 써는 것을, 생선가게에선 생선 다듬는 것을 도우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따뜻한 소통을 강조한 선거운동에 대해 안희정 선거캠프 권재홍 대변인은 “대규모 인파에 반짝 얼굴을 보이고 지지를 호소하는 기존의 선거운동 방식이 아닌 직접 현장을 찾아 도민 한 사람 한 사람과 마주앉아 대화하고 어려움을 청취하는 선거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안 후보의 따뜻한 소통이 이번 선거에 통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