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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형유가공 성공모델 평안농장 조용기 대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자연치즈 '천안피스치즈'

등록일 2014년05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목장 생존을 위해 선택한 유가공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소사리 평안농장 조용기 대표. 조 대표는 2008년 목장형유가공 도입, 전국 최초로 자연치즈 ‘천안피스치즈’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천안피스치즈’는 하늘아래 편안한 곳. 평안한 치즈라는 의미로 당일 착유한 목장 우유를 가지고 직접 만든 순수 자연치즈다.
주로 인터넷을 통해 직거래 하고 있으며 현재 갤러리아백화점, 천안축협 로컬푸드매장에 치즈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올해 문을 열 게 될 동천안농협 로컬푸드 매장에 공급 예정에 있다.

‘천안피스치즈’가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부터다.
‘피스치즈’를 어떻게 하면 홍보할 수 있을까 고민 하던 조 대표는 천안시농업기술센터 도움으로 기술센터와 천안시청 홈페이지에 ‘치즈만들기’ 체험단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다.
글을 올리고 3일 만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신청이 쇄도, 한마디로 ‘대박’을 터트렸다. 당시 가족단위 주말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은 상황에서 ‘치즈만들기’ 체험은 새로운 체험프로그램의 등장이었다.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 단체는 7년이 지난 지금도 평안농장의 단골고객이 됐다.
체험프로그램이 ‘피스치즈’를 알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면 꾸준한 매출의 원인은 한결 같은 치즈의 깊은 맛에 있다.

“사람들이 우유 맛이 똑같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각 농장에서 가져온 우유를 섞다보니 그렇게 느끼는 거죠. 세계적으로 13종의 젖소가 있고, 먹이는 사료, 지역, 계절, 환경에 따라 우유 맛이 다릅니다. 직접 선정한 옥수수 품종 등 사료의 40%를 직접 재배하고 목장환경을 청결하게, 우유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목장 생존의 길 ‘치즈’에서 찾다

조용기 대표가 낙농일을 시작한 것은 30여 년 전이다. 땅 한 평 갖고 있지 않았던 조 대표는 1983년 낙농목장 목부 일을 시작했다. 목부 생활을 하며 3년 동안 부은 적금을 깨서 젖소 2마리를 샀다. 형편이 좋아져 땅을 빌려 우사를 지었는데 셋방살이가 그렇듯 2000년까지 13년 동안 6번 이사를 다녀야 했다.
이후 2000년 적금 대출을 받아 지금의 평안목장 부지를 매입했다. 맨주먹으로 시작해 처음으로 자신의 땅에 우사를 짓고 젖소를 키우게 된 것이다.
이제 열심히 소를 키우기만 하면 가족이 행복하게 목장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던 조 대표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2002년 시행된 ‘우유생산량조절제’였다. 우유 생산량이 적다 보니 쿼터 배정을 530㎏밖에 받지 못했다. 생우유 생산량의 1/3을 헐값에 넘기게 되면서 한 달에 27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사료 값은 계속 오르고 아이들은 계속 크고 있는데 이렇게 가다가는 3년 안에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찾아왔습니다. 고민을 거듭하다 목장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치즈에서 찾게 됐어요.”
2004년 천안연암대에서 운영한 목장형유가공 교육에 참여한 조 대표는 유업체와 경쟁을 피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이 자연치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남은 원유를 헐값에 팔지 않아도 되고, 우유값에 인건비만 붙여 팔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낙농업 미래 젊은 세대가 주인

유가공이 안전궤도에 올라가자 조 대표는 체험프로그램을 줄이고 경험을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다른 농장에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다.
“목장유제품은 기업유제품보다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소비처를 개척하는 일이 쉽지 않아요. 숙성치즈는 유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고, 신선치즈는 판매가 원활하지 않으면 재고 부담이 큽니다.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고 유가공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시작했어요.”

사실 조 대표는 치즈를 생산하고 거의 1년 동안 이윤을 남기지 못했다. 치즈 원가만 생각하고 포장, 박스 비용 등 부가비용을 고려하지 못했다. 부가비용이 1년이 지나자 수천만원이 발생했다. 주위에서도 치즈 값이 너무 저렴하다는 의견을 들었다는 조 대표는 이후 적정수준의 가격을 정할 수 있었다고.   
자신만의 치즈를 만드는 것이 조 대표의 개인적인 목표라면 그는 우리나라 낙농업에 대한 맥이 이어져야 한다는 소망이다.

“2세 경영을 하지 않고 목장을 정리하게 된다면 제가 갖고 있는 쿼터량을 뜻 있는 후배에게 그냥 내줄 생각이었어요. 다행히 아들이 목장을 경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와 농장을 물려 줄 수 있게 됐습니다. 아무리 부모의 뜻이 있더라도 억지로 시킬 수 있나요. 아들도 사회생활 하고 나서야 농촌으로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죠.”

젊은세대가 우리나라의 낙농업의 맥을 이어가야 한다는 조용기 대표. 유가공 경험의 나눔은 우리나라 낭녹업에 대한 사랑에서부터 비롯됐다.
<공훈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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