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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후보자 모두 ‘실패한 보궐선거’

등록일 2001년04월2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고질적인 금품, 향응제공에 유권자·후보자 못벗어나…공명선거, 아직 먼길 이번 선거는 가장 잘 보여진 ‘혼탁선거의 표본’이었다는 게 전반적인 선거평이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1년밖에 안 남은 보궐선거. 동 발전과 고(故) 이성찬 의원의 뒷정리를 잘 끝내겠다는 후보자들은 선거전에 돌입, 언제 그랬느냐는 듯 쌍용2동을 전쟁터로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이번 싸움은 당선자나 낙선자나 똑같이 패배자로 남았다. 후보자들의 패배는 어쩌면 가벼운 것일 수도 있다. 대부분 유권자는 후보자가 제공한 음식물 한 접시에 ‘양심’과 ‘동 발전’을 팔았으니 얼마나 굴욕적인 패배인가. 천안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보궐선거에 총 10건의 선거법 위반 조치를 취했다고 25일(수) 밝혔다. 그중 4건은 수사의뢰 했으며 3건 음식물 제공건, 1건은 인쇄물 명함배부건이다. 음식물 제공건은 두 후보자가 서로를 경쟁상대로 인식하며 온갖 수단을 동원, 발생시킨 것 중 한 예. 쌍용2동의 모 아파트 주민은 이들 상대에게 값비싼 일식 대접까지 받았다고. 어느 주민은 3곳에서 음식물 접대를 받았으며, 아줌마 부대의 동원능력을 가진 모 주민은 후보들의 접대예약에 시간 관리가 안될 정도로 바쁘기도 했다고. 지난 22일(월)에는 선관위에 특이한 전화 한통이 걸려오기도 했다. 한 노인인데, 자기만 빼놓고 모 후보가 보내주는 관광에 다들 가버렸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모 후보의 얘기를 빌어서도 해당 지역에 얼마나 많은 음식살포가 있었는지 짐작할 만하다. 그는 모 모 후보들이 설쳐대는 통에 마그넷 주변의 음식점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자기 정보원들에 의하면 많은 음식점들이 후보자들과 내통, 유권자에게 음식물을 제공하고 대신 표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돈 선거에 밀리는 모 후보는 선거원들을 통해 자신의 명함을 가가호호 뿌려대 22일(월) 선관위에 적발?수사 의뢰했다. 선관위는 이 후보의 명함 1백10여장을 회수했지만 많은 양이 아파트 곳곳에 뿌려졌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불법시설물 설치로 과태료 50만원 부과 1건, 경고 1건이 있으며, 후보자 1명과 후보자의 배우자 2명이 유권자를 상대로 명함을 배부해 경고조치를 받았다. 또 비선거사무원이 피켓 및 어깨띠를 사용, 각각 10만원씩의 과태료 부과처분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는 후보자 참모들 외에 시의원들을 비롯한 정치인, 학연 등이 가세되며 혼탁선거를 더욱 부채질했다. 일각에서는 시민혈세로 치뤄지는 이번 보궐선거는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이었다고 푸념하기도. 선관위는 후보자들의 접대를 받았거나 불법선거 내용을 아는 주민들이 양심껏 나서서 얘기해 주길 당부하며, 부정선거는 의지를 갖고 최대한 진실에 대한 법의 공정한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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