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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의 각 기관·단체장들은 지난 4월17일 열린 긴급 합동연석회의에서 이순신 축제에 대한 취소를 결정했다. 사진은 세월호 침몰에 따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장면. |
제53회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가 취소됐다.
아산시는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와 관련해 지난 4월17일 긴급 합동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시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제주행 여객선이 침몰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친수식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17일 시행 예정이던 친수식 행사를 취소했다.
한편, 이순신 축제 취소와 관련한 긴급 합동연석회의에는 관내 기관·단체장 20명을 비롯해 축제위원 21명 축제참여단체장 15명이 참석했다.
희생자 애도, 실종자 무사귀한 기원
“어제, 세월호 침몰 사고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 사고발생 소식을 듣고 곧바로 관계 공무원들과 이순신 동상 친수식 취소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으며, 오늘은 전 국민이 실종자에 대한 걱정과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위기에서 이순신 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기관·단체장들의 의견을 논의하고자 한다.”
지난 17일 열린 이순신 축제 취소와 관련한 긴급 합동연석회의에서 복기왕 아산시장이 무겁게 말문을 열였다.
이에 처음 의견을 제시한 온양1동 주민자치위원회 오희규 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주민들의 의견을 모은 결과, 이순신 축제와 관련해 지출된 돈이 있다 하더라도 행사를 취소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국가 주요 행사인 현충사 다례제를 뺀 나머지 행사는 모두 취소하는 것이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회의에 참석한 각 기관·단체장들은 이순신 축제 취소에 동의했으며 특히 온양온천전통시장 황의덕 상인회장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자리를 만드는 것은 어떤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아산경찰서 서정권 서장은 “세월호 침몰사건과 관련해 자중을 해야 하는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자칫 이순신 축제를 개최했다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으며, 한 언론사 기자는 “재난대책 총괄책임자인 안정행정부 강병규 장관이 사고가 발생한 직후 사건현장으로 바로 가지 않고, 아산의 한 행사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순신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복기왕 아산시장은 “아산의 각 기관·단체장들이 이순신 축제를 취소하자는 의견에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기 때문에 축제 취소를 결정한다”며 “실종자의 무사귀한을 기원하며, 희생자 애도를 위한 공동 분향소 설치는 유가족의 장례절차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산시는 이순신 축제 취소에 따른 예산 집행은 총 8억5200만원 중 연예인 섭외, 축제준비 인건비, 홍보 등으로 1억2000여 만원을 이미 지급했으며, 계약조건에 ‘AI에 따른 행사취소’ 조항으로 지출액의 환수도 예상되는 만큼 예산 집행에 따른 변동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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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는 지난 4월17일 세월호 침몰에 따른 여파로 이순신 축제에 대한 취소를 결정했다. 사진은 관내 기관·단체장이 참여한 긴급 합동연석회의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