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사회적기업으로 재탄생한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는 보건복지가족부 선도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도우누리 가맹점으로 돌봄사회서비스의 대표브랜드로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공기업이다.
<창간기획> 사회적경제를 뿌리내리자①
<편집자주>큰 돈이 없어도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해 주는 사회안전망,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는 제도적 장치, 돈이 적어도 누릴 행복이 많은 가치 지양 사회에 대한 열망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열망으로 최근 등장한 것이 사회적경제다. 사회적경제는 인간 경제행위 가운데 상호배려의 정신에 입각한 호혜성과 나눔을 원칙으로 하는 재분배의 원리가 작동하는 경제다.
이러한 사회적경제를 구성하는 주요 주체가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이다.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하는 '사회적 기업', '마을공동체에 기반을 두고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협동적관계망에 기초해 주민욕구와 지역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마을기업', '공동소유, 민주적 운영을 통해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이루려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협동조합'.
2013년 충청남도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 현황은 인증사회적기업 17곳, 예비사회적기업 33곳, 마을기업 19곳, 협동조합 144곳, 사회적협동조합 6곳이며 4월 중 인증작업이 있을 예정이다.
본지는 창간 16주년을 맞이해 충남의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을 소개하고, 이들의 활동, 애로사항, 정책제안, 비전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지원기관, 전문가, 참여자 등의 취재·인터뷰를 통해 사회적경제가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공동체 복원, 상호배려,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이들 기업이 지역사회에 뿌리 내려, 지역사회를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역 사회서비스 대표브랜드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가 장애인을 대상으로 임실치즈마을에서 체험캠프를 운영했다.
인구고령화, 장애인서비스 질적 변화에 따른 요양보호사업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천안에만 64개 단체가 요양보호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대표 정경록)는 보건복지부, 천안시, 노동부 지정 사회서비스세공기관인 천안지역자활센터(1998년 설립)의 부설기관으로 존재(2007년 4월부터 공공사회서비스사업 중 돌봄사회서비스업무를 전담해 온 기관)하다가 2009년 9월에 천안지역자활센터로부터 독립했다.
2009년 사회적기업으로 재탄생한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는 보건복지가족부 선도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온케어(도우누리)의 가맹점으로 돌봄사회서비스의 대표브랜드로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공기업이다.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가 제공하는 돌봄서비스는 장애인바우처서비스, 산모바우처서비스, 노인바우처서비스, 노인장기요양서비스, 장애인활동보조일반서비스(장애인도우미뱅크), 병원간병서비스(약손간병), 산후조리 일반서비스(아가마지)가 있다. 저소득지원서비스는 가사간병방문서비스, 무료병원간병서비스(복지간병) 등이 있다.
또한 전문적인 사회서비스 인력을 교육·양성하며 사회서비스일자리가 안정적이고 건강한 일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는 사회공헌사업으로 천안시민영화관, 효도사진촬영사업, 전문상담서비스를 하고 있다.
'천안시민영화관'사업은 지역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문화서비스다. 기존 공공시설인 '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 비채' 상영관을 이용해 무료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제적 부담으로 영화관람이 힘든 장애인, 노인, 아동, 여성,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게 영화관람의 기회를 우선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더불어 천안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영화관람이 가능하다.
'효도사진촬영사업'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불편한 거동으로 인해 타인의 도움 없이는 효도사진촬영이 힘들거나 불가능한 어르신을 찾아뵙고 효도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무료로 진행하는 전문상담서비스는 의료자문, 복지자문, 법률자문, 가족상담, 노동상담, 장애아동상담, 청소년상담, 경영자문을 제공하고 있으며 센터로 연락하면 전문가를 연결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독거노인, 장애인에게 밑반찬을 전달하는 ‘반찬통’사업을 벌이고 있다. 취약계층의 영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밑반찬 30개를 직접 만들어 취약계층에 전달하고 있기도 하다.
사회적기업 자생력·경쟁력 갖추기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는 경쟁 업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사업 인증기관으로 여타의 사회적기업과 비교해 운영적 어려움이 덜한 편이다.
“사회적기업이 되고 2년간 적자운영을 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발생했는데 기업운영에 대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어요. 기업운영 마인드, 매출관리 보다는 공공시설로서 좋은 서비스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컸던 거죠. 센터를 축소해 옮기고, 고정비 줄이는 문제에 대한 컨설팅을 받고 나아지고 있어요. 하지만 분야 특성상 좋은 사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정경록 대표는 정부의 획일적인 지원 보다는 각자의 사회적기업 상황에 맞는 컨설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회적기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한지는 몇 년 되지 않아요. 이들의 발전과정에 매뉴얼 정립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죠. 그래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초기 정부지원이 임금지원에 머무르는 등 획일적인 지원이었어요. 사업기획, 상품개발과 판로, 홍보 필요한 부문에 대한 지원이 적절히 이뤄졌을 때 자생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의 앞으로 과제는 일자리를 늘리고 직원들의 복지향상과 좋은 서비스를 위한 시설투자에 있다.
“우리사주로 직원 50명이 참여하고 있어요. 저희 센터에서 일하는 분들이 대부분 취약계층으로 이분들의 일자리를 늘린다면 기업의 사회적 목적에 부합할 수 있게 되는 거죠. 또한 노인시설, 장애인시설을 확충, 사업영역을 넓히는 작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사회적기업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자생력과 경쟁력이 필요하다. 정 대표는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서로 구매해주는 방법도 그 중 하나다.
정경록 대표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지침에 대해서 쓴 소리를 했다.
“정부의 규제개혁 중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침이 당혹스럽습니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의 제품과 서비스를 서로 구매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회적목적 구분 없이 경쟁하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아요. 공공구매를 늘이기는커녕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있는 거죠. 취약계층이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는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해요. 사회적기업이 지역경제 미치는 영향을 보지 않고 수치로 환산할 수 있는 실적만 보고 이야기 하니까 이러한 정책이 나오는 거죠.”
정격록 대표는 “사회적목적에 부합한 기업으로 돌봄이 필요한 분들께 돌봄서비스를 지역과 소통하는 공동체문화를, 천안시민에게는 질 높은 사회서비스를, 취약계층에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전문적인 사회서비스 인력을 교육시키고 양성하며 사회서비스일자리가 안정적이고 건강한 일터로 자리매길 할 수 있도록 임직원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