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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하늘로 소풍가는 아이들이 없길 바라며…”

김희영·김민정(43·37)

등록일 2014년02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희영·김민정(43·37)씨


“언론을 통해 접했던 아동학대의 사례들, 옛날에는 지금처럼 공감하지 못했었어요. 하지만 이제 제 아이의 또래들 얘기라 그런지 가만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더 이상 아이들에게 안타까운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도 강화하고 사회가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김희영씨와 김민정씨는 지난달 24, 25일 이마트 천안점 앞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들을 비롯해 10여 명의 천안지역 엄마들이 쌀쌀한 날씨에 차가운 거리로 나선 것은 바로 얼마 전 아동학대로 세상을 떠난 건희, 서현이, 서연이 등과 관련,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받기 위한 것이었다.
심각한 아동학대로 소위 ‘맞아서 세상을 떠난’ 아이들은 지난 10년간 86명이나 된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아동학대는 그 가정만의 문제로 국한되고 가해자들에게도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지기 일쑤였다.

“울산 서현이 사건이 최근 이 운동의 시발점이 됐어요. 8살 여자이이가 소풍 가던 날에 계모에게 맞아 갈비뼈가 16개나 부러지고 생니가 빠진 상태로 욕실에서 주검으로 119에 실려 갔어요. 평소 얼마나 맞았던지 엉덩이 근육은 소실됐었고 대퇴부 골절에 전신화상으로 성한 데가 없었죠.”

폭력이 진행되는 3년 반동안 22번의 개입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이 사회는 서현이를 구해내지 못했다. 가해자는 상해치사죄로 구속됐다가 국민들의 분노와 진정서가 빗발친 끝에 결국 살인죄로 기소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해 11월 ‘하늘로 소풍간 아이들을 위한 모임(http://cafe.naver.com/preventionchildabuse·하늘소풍)’이 생겨났고 최근 아동학대 사건들과 관련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김희영·김민정 씨도 작년 12월 말, 이 사이트를 알게 됐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이 됐다. 이번 서명운동도 김민정씨가 1월중순 카페에 ‘천안에서도 서명운동을 하자’는 글을 올리면서 기획됐다.

“우리가 받는 서명과 진정서가 서현이를 비롯해 건희, 서연이 사건 등의 가해자를 처벌하는 판결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어요. 더 이상 하늘 나라로 소풍가는 아이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간절한 마음을 적극적인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이 두 엄마의 뜨거운 열정은 쌀쌀한 겨울날씨를 무색케 하고 있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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