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선도지역 지정 및 지역행복 생활권 사업구상(안)’공청회가 개최, 원도심 활성화 대안을 찾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천안시가 ‘도시재생 선도지역 지정’을 위한 사업구상안 공청회와 토론회를 개최했다.
천안시는 지난 2월11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성무용 시장을 비롯해, 지역주민, 전문가, 상인회, 사회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시재생 선도지역 지정 및 지역행복 생활권 사업구상(안)’공청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도시정비사업은 기존 건축물을 철거하고 획일적으로 고층 아파트건립 등의 전면 개발방식으로 추진되어 왔던 물리적·국지적 정비사업으로 추진돼 왔다.
최근 이와 다른 개념인 근린재생형 도시재생사업은 주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자산을 활용한 정비·복원 등 생활환경의 질적 개선을 도모하고 자립적 운영 체계를 확립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됨에 따라 지난 1월13일 국토교통부에서 주민 및 지자체가 재생계획을 수립·시행하고, 국가가 이를 지원하는 도시재생 선도지역 지정 공모사업을 발표, 도시재생이 시급하고 파급효과가 큰 지역에 대해 경제기반형(2개소), 근린재생형(9개소) 등 총 11개소를 선정, 4년간 1400억원의 국비를 지원하게 된다.
이에 천안시는 쇠퇴한 구도심과 생활여건이 열악한 원도심 지역을 대상으로 생활권 단위의 생활환경개선 및 공동체활성화, 골목경제활성화 등 지역주민의 역량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근린재생형 선도지역지정사업 응모를 위한 사업구상(안)을 수립하고 공청회를 통해 지역주민과 전문가들이 제시한 의견을 제안서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특별법 4년간 200억원 예산 지원
근린재생형 선도지역으로 선정되면 4년간 200억의 예산이 국비와 지방비 매칭펀드(50:50)로 지원되며 그동안 침체되었던 원도심 상권 활성화와 옛 명동거리 추억을 재현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안시는 2013년 11월과 12월에 2차에 걸쳐 재개발·재건축·도시환경정비사업구역의 조합·임직원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에 따른 정부정책 소개, 향후 도시재생 방향 등에 대한 도시재생대학 운영을 통한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지역 상인회와 함께 골목경제 활성화 및 지역공동체 활성화 강화를 위한 거버넌스 구축과 지역주민의 역량강화 등을 위한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구상(안)은 영동대학교 백기영 도시행정학과 교수가 발표했으며 ▷박광범 한국기술교육대 건축학과 교수 ▷이희원 선문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박소영 도시재생사업단 총괄과제팀장 ▷강창근 천안시 상인연합회장 ▷강윤정 천안NGO센터 사무국장이 토론자로 나서 천안시 도시재생에 관한 방향과 과제에 대하여 열띤 토론을 펼쳤다.
시는 오는 3월 중 시의회 의견청취를 거쳐 오는 3월14일 선도지역지정 공모 제안서를 국토교통부에 신청 할 계획이며 선도지역 지정은 관계 행정기관 협의 및 평가와 국무총리실 산하 도시재생특별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4월말 선정될 계획이다.
시는 천안시만의 특색 있는 도시재생을 위해 지역 실정에 적합한 도시재생전략계획을 수립하고 도시재생전략계획에 부합하도록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을 선정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을 용역 중인 ‘천안시 도시재생 기본구상 및 선도지역지정 사업계획 수립용역’과 연계해 하반기에 추진 할 계획이다.
중간지원조직 도시재생지원센터 설치 필요
도시근린재생형 사업계획(안)을 발표한 영동대학교 백기영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사업내용과 추진계획과 관련 천안의 자생적 도시재생 성장기반 확충을 위한 ‘도시재생기반구축’, 거주민과 이용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생활환경개선’, 쇠퇴한 원도심의 자생력 강화를 통한 ‘골목경제 살리기’, 공동체적 삶의 영위를 위해 주민이 참여하는 ‘공동체활성화’를 주요 과제로 제안했다.
백기영 교수는 “도시재생사업의 효율적 지원을 위해 도시재생지원센터와 같은 중간 지원조직의 설치가 필요하다”며 “지역주민의 자생력 향상 및 주민리더 육성을 위한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의 발굴·운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한 “빈 점포와 예술·문화 매개체의 연계를 통한 지역적 특성화를 마련하고 다양한 세대간 융합을 통한 창조적 문화의 생산과 소비 활동의 활성화를 이뤄야 한다”며 “특히 지역주민, 행정, 전문가 등 추진주체 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 지역주민이 스스로 주도할 수 있는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재생 전담조직의 확대운영이 시급하다고 밝힌 백 교수는 “이와함께 행정이 수행하기 어려운 지역밀착형 주민참여 및 의사소통 지원과 관련해 전문기술을 갖춘 전문가·활동가 그룹이 현지에 상주하면서 효과적으로 지원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중간지원조직으로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안특색·정체성, 주민주도형 도시재생
도시재생은 천안의 특색과 정체성을 갖고 있어야 하며 중간 조직인 지원센터 건립과 주민주도형 사업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공청회에 이어 토론회에서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박광범 건축학과 교수, 선문대학교 이희원 건축학부 교수, 도시재생사업단 박소영 총괄과제팀장, 강창근 천안시상인연합회장, 천안NGO센터 강윤정 사무국장이 패널로 참여해 의견을 피력했다.
박광범 건축학과 교수는 “도시재생선도사업 지정은 원도심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행정적인 부서가 만들어져 체계적으로 정리·지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도시재생 주체가 스스로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주민·전문가·행정지원 등 함께 이권을 배제하고 협력한다면 도시재생 사업에 선정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희원 교수는 “지금까지 외부자원에 의해 도시발전을 이뤄내는 것에서 지역특색, 역사·문화, 정체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천안시가 현재 운영 중인 도시재생 대학과 맞물려 관과 주민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며 “정부정책인 행복생활권과 화두인 과학비즈니스벨트, 도시재생, 마이스사업을 연계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소영 총괄과제팀장은 구성원간 협업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노후된 도심을 지원하는 프로세스임에도 불구하고 대상 선정에 있어 도시역량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며 “천안은 인구증가, 도시가 팽창하고 있어 전국적인 측면에서 보면 불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도시재생을 어떻게 현실화 할 것인가 구체적 성공지표, 특화되고 명확한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팀장은 “구성원간 협업이 중요하다. 도심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복지·문화예술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주민 신뢰를 바탕으로 행정부서관 협력도 중요하다”며 “선도사업에 선정되지 못하더라도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창근 천안시상인연합회장은 “천안의 원도심은 테마파크, 민자역사 등이 추진됐지만 20년가까이 활성화 하지 못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도시재생지원센터 설치로 관과 민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타 지자체 사례를 보면 지자체의 의지가 원도심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선도지역 선정에 따른 일회성 준비가 아닌 장기적인 계획 안에서 매년 조금씩이라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강윤정 사무국장은 “천안NGO센터는 ‘주민주도형 도시재생 방안’의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민관주도형 도시재생센터 설립 필요성, 점담부서 편성·주민교육, 주민요구조사 등의 정책의제를 발굴해 제시한 바 있다”며 “무엇보다 공동체 활성화와 주민지도자 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사무국장은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갈등을 해결하며 사업계획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이를 위해서는 주민교육이 필요하며 교육 또한 주민이 원하는 방향과 내용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