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교수(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호흡기내과)
호흡기 질환 발병률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특히 봄철이 높다. 봄철에는 겨우내 자제하던 야외활동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면서 기존의 만성 호흡기 질환은 증상이 악화되기 쉬울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도 급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이렇게 봄철에 호흡기 질환이 많아지는 주된 원인은 높은 일교차를 비롯해 꽃가루와 같은 알레르기 물질, 그리고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가 있다. 이 중 알레르기 물질로 인한 알레르기 호흡기질환에 걸리면 가려움증,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세를 보이며, 심한 경우엔 천식이 갑자기 악화되기도 한다.
다음과 같이 일상의 작은 관심과 노력만으로도 봄철 호흡기 질환은 예방이 가능하다.
실내 환기 자주 하기
손을 통한 호흡기 질환 전파도 많지만 공기를 통한 전파도 많다. 환기를 자주해 신선한 공기로 실내를 순환시켜 호흡기 질환의 전파를 막아보자. 환기를 하지 않으면 실내 공기 중에 떠다니는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미세한 입자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게 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꽃가루나 황사 등이 심하게 날리는 시기에는 외부 환경이 더 좋지 않으므로 오히려 창문을 닫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수분섭취 충분히 하기
봄철에는 입과 코 등 호흡기의 점막이 건조해지기 쉬워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각종 이물질에 대한 방어 능력이 감소하고 병에 걸리기 쉽게 된다. 몸 속 수분이 충분하면 호흡기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피부도 촉촉해지고 체내 순환도 원활해진다. 성인은 하루 최소 8잔 이상의 수분 섭취가 필요하고 음료수 보다는 생수를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휴식도 충분히 취하고, 단백질, 과일이나 채소 등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엔 꼭 손 씻기
호흡기 질환의 원인인 바이러스나 세균들은 기침과 같이 호흡기를 통해 공기 중에 퍼지면서 전파 되지만, 손을 통한 전파도 많다. 문손잡이나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건에 묻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손에 옮겨지고, 그 오염된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면서 바이러스나 세균들이 전파되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많은 곳을 다녀왔거나, 외출 후에는 반드시 물과 비누를 이용하여 손을 깨끗이 씻어야 감기 등을 예방 할 수 있다.
얇은 옷을 겹쳐 입기
봄철에는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외출 시에는 두꺼운 옷보다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어 신체가 느끼는 온도 변화에 따라 입고 있는 옷을 개수를 조절해줘야 한다. 온도 변화에 따라 입고 있는 옷의 개수를 바로 조절하지 않으면 체온 상승으로 땀이 나고, 땀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쉽게 체온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황사 오존경보 주의 기울이기
뉴스 등에서 황사나 오존 경보가 발령되면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황사 먼지는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기존의 호흡기 질환을 악화 시키고, 건강한 사람에서도 기관지를 자극해 급성 호흡기 질환을 발생시킨다. 또한 봄철에 많은 황사나 꽃가루는 입자가 매우 미세해 우리 몸을 포함해 우리가 입고, 신고, 들고 다니는 물건에 달라붙어 지속적으로 자극을 줄 수 있다. 이 때 마스크는 눈, 코, 입이 자극 받지 않게 해주는 보호 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