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김종성 충남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하는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김종성 충남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하는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전교조충남세종지부와 충남시민단체연대회의, 평등교육실현을위한천안학부모회 등 충남지역 33개 단체로 구성된 ‘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는 지난 20일(수) 오전 내포신도시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다른 어떤 직업보다도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육계에서 매관매직, 대포폰 사용 등 계획된 범죄행위의 전모가 드러났다. 이런 사실보다 더욱 도민들을 분노케 하는 것은 모두가 경악할 범죄에 대해 누구하나 책임지거나 진심어린 사과가 없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실천연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당시 업무라인에 있던 장학관 몇 명 정도만이 희생양인양 소규모 학교로 전직됐다. 사건의 핵심인 교육감은 이 사건이 알려진 이후 이렇다 할 사과 한 번 없었고, 도민들의 퇴진 요구에도 묵묵부답이다. 그 대신 그는 “억울하다”,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등 사태의 책임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더 이상 교육공백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 하에 교육비리 핵심세력 척결과 김종성교육감의 사퇴, 그리고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충남교육청 앞 천막 농성에 돌입한다’며 ‘충남교육의 난맥상과 장학사 매관매직 교육비리를 전 도민에게 알리기 위해 순차적으로 각 지역 순회 집회는 물론 도민 대상 교육감 퇴진 서명운동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진보신당 충남도당도 충남교육청 매관매직사건과 관련해 20일 논평을 내놨다.
이들은 ‘일정한 경력과 과정을 통해 선임되는 장학사 자리를 두고 교육감이 돈을 받고 선임을 지시할 수 있을 만큼 교육청 안밖으로 관계망이 구성됐다는 점이 밝혀졌다. 개인의 도덕성 탓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다. 구조적 문제를 짚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현 대변인은 또 ‘이번 수사에서 밝혀질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교육전문직(장학사 등)말고 교육행정직(서기관 등)마저 직급에 따라 3000만원~8000만원 사이에서 사고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다. 교육계 인사들은 이를 두고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인정한다. 이 부패 사슬의 끝을 짐작하기 어렵다’고 개탄했다.
김 대변인은 ‘지금 충남교육행정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적절한 인사시스템이다. 교육계의 암행어사(장학사)가 매관매직의 당사자라고 하니 이제는 무엇을 해도 믿을 수가 없는 국면이 됐다. 중앙정부에서 발령하는 직위는 그렇다 치고 도교육청에서 선임할 수 있는 직위라도 인사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 자격요건을 갖춘 이들에 한해 공모제를 통해 선발하고 선발위원에 시민단체 등 민간이 참여하게 보장할 수 있다. 이렇게 신뢰를 회복한 후 충남 공교육의 정상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