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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산리에도 인터넷 설치를

등록일 2002년06월2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가락동 시장에서 제일 알아주는 버섯과 마 하면 당연 아산시 송악면 것을 꼽는다. 서울 가락동 시장과 인터넷을 자주 이용하는데 거산리에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곳은 한정돼 있다. 송악면 거산리에서는 배은표(35)씨네 두현주유소가 유일하게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곳. 주민들은 일주일에 몇 번씩이나 이곳에 와서 인터넷을 항해하다 간다. 그나마 인터넷을 잘 알지 못하는 농민들이 많아 배씨의 손이 가기 마련. 주유소하랴, 주민들의 인터넷 항해 지도해 주랴 배씨의 일과는 사뭇 바쁘기만하다. 얼마전 송악면에도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정보화 시범마을’이라고 하여 행정자치부에서 오지마을에 인터넷이용환경을 구축해 정보접근 기회를 주는 것이다. 워낙 오지마을이 많고 정보에 대한 갈증이 높은 농촌인지라 신청자가 몰리는 것도 당연. 이에 서울에서 심사단이 내려와 꼭 필요한 지역인지 판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악면도 그런 목마른 마을 중 하나여서 심사단이 다녀갔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정보화 시범마을에 꼽히지 못한 것이다. 다행히 아산에서는 둔포면 염작리가 정보화 시범마을로 뽑혔지만 송악면은 제외된 채였다. 배씨는 이 일로 심기가 편치 않다. 송악면이 버섯과 마 재배로 전자인터넷 상거래가 가장 시급한 곳이고 농사정보를 활용하려는 젊은 농사꾼도 많은데 선정되지 못한데 대해 아쉬움이 크다. 그나마 ‘둔포면이라도 됐으니 그 마을은 좋겠다’ 싶지만 당장 인터넷이 깔리는 줄 알고 좋아했던 이곳 농민들과 학생들을 생각하니 괜스레 미안하기 짝이 없다. 정보화 시범마을로 지정되면 4억원의 국비가 지원되는데 설치비, 컴퓨터 지급,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지원되는 모든 것에 대한 혜택이 날아가 버린 셈이다. 배씨가 더욱 화가 난 것은 선정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송악면이 설치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라는 것. 인터넷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아 더 힘들다는 것이었다. 정보의 격차를 줄이고 농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기 위해 인터넷을 설치해 준다더니. 결국 이미 인터넷 설치가 돼 있는 곳에만 지원한다는 정부방침에 화가 날 뿐이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괜히 정부에 불만을 품지 말자고 권하고 있어 배씨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만 태우고 있다. 이 심사단이 올 줄 안 거산학교 초등학생의 편지에 배씨는 얼굴을 묻었다. 그 편지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아저씨가 저희 학교를 위해 문고를 만들어 주시고 항상 힘써주시는 것을 알고 있어요. 우리 학생들이 더 배우기 쉽게 인터넷도 깔아 주신다고 하니 너무 감사해요.”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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