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년 팽나무, 이식 성공 조선왕조를 거슬러 세종대왕 때부터는 살았을 두정동 말우물 팽나무가 백석동 종합운동장 앞에 새 보금자리를 틀었다.
지난 4일(수) 5백년간 정든 고향을 떠나는 아쉬움에 속으로는 훌쩍이기도 했을 팽나무는 보름이 지난 요즘 새 삶에 적응하느라 바쁘다. 기자가 찾아간 지난 18일(수) 시의 철저한 보살핌으로 외관상 부족함이 없는 듯 보인다.
정성스레 묻은 뿌리와 가지를 고인 튼튼한 철제, 기둥이며 가지 위까지 하얀 천으로 칭칭 동여매 놓았다.
웅장한 종합운동장의 위용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 팽나무는 앞으로 많은 방문객들에게 ‘만인의 연인’으로 사랑받으려 몸단장을 하고 있는 듯. 팽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까치집은 까치가 자기 둥지를 찾아 30㎞를 쫓아 오기도 했지만 이제는 텅빈 채 하늘만을 우러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