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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 것도 없는 현충사

등록일 2001년04월2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간만에 두돌박이 아이를 데리고 지난 15일 현충사를 찾은 하얀(27)씨는 괜히 왔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남편 양상호(30·용화동)씨도 모처럼만에 휴일인데 짜증부터 나기 시작했다. 현충사 입구부터 주차료 징수하느라 차가 밀려 있어 현충사 참배는 커녕 몸이라도 들어갈 수 있을지 은근히 화가 났다. 작년만 해도 5분도 안돼 입장해서 벤치에 앉아 싸온 도시락을 가족끼리 오순도순 나눠 먹고 편하게 쉬었다가던 이곳이 언제부터인가 주차장 유료화로 편한 휴식공간을 빼앗아간 생각마저 들었다. “왜 갑자기 유료화는 해 가지고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마땅히 쉴 곳이 없어 여기까지 왔는데 노점상 때문에 문제가 있다더니, 노점상이 문제가 아니라 현충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신문사들은 뭐하느라 이 사람들 유료화되는 것 구경하면서 취재만 하고 있냐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하얀씨도 “자유롭게 찾아오던 이곳에 저 철막대기(주차차단기) 하나로 사람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를 판가름하는지 모르겠다”며 “아기가 이제 걷고 뛰고 해서 차안에 오래 있기도 힘든데 이런 사정을 몰라주고 무슨 유료화냐” 며 남편과 같은 뜻을 던졌다. 민족의 성지이자 대다수 아산시민들이 자주 찾아 내 고향같은 푸근함과 함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충심을 자녀들에게 교육시켜 왔지만 이제 평범한 시민들이 이곳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멀리 가지 않고도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어 좋았던 이곳이 몇푼의 돈을 벌기 위해 참배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한심한 관리소의 작태에 양씨는 차를 돌려 집으로 다시 향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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