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북면 은석산에서 2.7㏊ 산림이 훼손되는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북면 은석산 2.7㏊ 훼손, 헬기 12대 동원, 8시간여만에 진화
산불발생의 최고점에 있다는 지난 5일(목) 최근 발생한 지역 산불로는 최대 산불이 북면 은석산에서 발생했다.
이날은 특히 식목일(청명·한식)이어서 한쪽에서는 나무심기에 바쁜 반면, 다른 쪽에선 산불진화에 애쓰는 웃지못할 장면이 연출됐다.
산불은 2.7㏊의 거대면적을 휩쓸고 지나갔다. 산불은 은석산 자락의 어사 박문수묘와 은석사도 훑고 지나갔으나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
은석산을 태운 산불은 지난 3월21일 성남면 백운산 일원에서 발생한 1㏊ 피해면적보다 훨씬 컸다. 헬기만도 12대에 소방차 11대, 진화차 3대 등이 동원됐으며, 공무원을 비롯해 1천3백명 넘는 인력이 산불진화에 나섰다.
식목일 오후 1시35분에 발생한 이 불은 밤 9시가 넘어서야 진화됐다. 일부 공무원들은 새벽 3시가 되도록 산을 떠나지 못했다.
이번 산불도 지난번 백운산에서처럼 연로한 노인(함모씨·76)에 의해 발생했다. 농장을 관리하며 발생한 쓰레기를 소각하다 거센 봄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2.7㏊을 태우는 화인이 됐다.
산불 발생지인 북면은 노인회가 앞장, 산불예방에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는 곳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매년 같이 노인회의 산림지키기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됐으나 한 노인의 부주의에 공들인 노력도 함께 물거품돼 주민들이 안타까워했다.
북면 송석우 면장은 “방송차 등을 이용해 수시로 산불주의를 알렸지만 막상 산불이 발생하고 나니 허탈하다”며 “차후로는 연로한 어르신들에게 좀 더 집중적으로 산불위험을 주지시키겠다”고 전했다.
산불발생지역, 대부분 자연복구
산불 피해면적에 대한 복구는 당해연도엔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피해면적에 대한 정밀파악이 필요하고, 나무란 일정 기간을 두고 관찰할 시 다시 소생하는 것들도 많기 때문이다. 또 집행예산도 절차에 의해 공급받아야 돼 보통 다음해나 그 이듬해 정도에서 보조조림이 시행된다고.
올해 천안시는 지난해 4월3일 발생한 광덕면 대덕리 1㏊와 병천면 관성리 3㏊ 산불피해 면적에 대해 보조조림을 시행했다.
지난 3월부터 한달여간 잣나무 수종 4천본을 두 지역에 심은 것.
시 산림과 나시환씨는 “지난해 35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지만 대부분 소생했다”며 “이번 보조조림을 시행한 두 곳은 나무들이 완전히 죽어 사업을 신청했다”이라고 말했다.
현재 산불발생시 피해복구 관련, 국비 79%를 비롯해 도·시비 각 10%, 자부담 10%로 이뤄진다. 물론 이중 산주가 책임져야 할 자부담 10%는 다분히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