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허용기, 이영섭, 전병규, 강방식, 정순평, 김세응 민주당 시장후보경선자들
민주당 시장경선 1차후보초청토론회 지상중계-
천안 새천년 민주당은 지난 23일(화) 제1차 민주당 천안시장 후보자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천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충남일보가 주관, 3시간 여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6명의 후보자는 패널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막힘없이 대답해 간간이 방청객의 박수를 받아내기도 했다.
기호 1번 이영섭
사통팔달의 교통여건과 12개 대학을 갖고 있는, 인적 인프라가 충분한데 반해 동·서 불균형, 시내 교통상황, 큰 강이 없다는 것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이영섭씨는 비록 16년간 금융행정의 중심에 서 있었지만 그것이 일반행정과 다르지 않다고 피력하며 행정 전문가임을 내세웠다. 아직 국민은행 무역센터 지점장으로 돼 있는 것은 본사에서 시장경선에 굳이 직을 내놓아야 할 이유가 없다면 사표처리는 안하겠다는 방침에 의한 것이며, 본선경쟁이 높다고 보기 때문에 곧 자동사퇴될 것이라 장담.
시내버스 요금을 묻자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여성인권 보호론자로서 여성의 일자리 창출, 탁아소, 평등 인사행정 등 여성권익에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모두가 여성은 남성과 ‘똑같다’는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또한 재래시장 활성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산지와의 유통문제가 관건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재래시장의 일부를 헐고 신상가를 개발, 교통여건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통문제에 대해서도 무엇보다 주차문제가 주 요인이라며 공영주차장이나 지하주차장, 일방통행을 늘리고 가변차선을 시행해야 한다고.
마지막으로 “가장 치열한 금융권에서 다년간 실무경험을 가진 것을 토대로 행정을 멋지게 이끌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 2번 허용기
허용기씨는 “천안은 장대한 역사성과 정치·경제·교육·문화의 중심지”인 반면, 강이 부족하고 물가가 비싼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국가안전기획부의 근무경력에 의문점을 제기하자, 당시 1백30대 1의 경쟁을 통해 정규 17기로 정식 입사했다며, 94년 퇴직때까지 국가공직을 성실하게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가 근무한 14년 10개월은 경제·사회·복지·환경의 대외비 국가정보 업무를 맡았으며, 특히 환경 관련해선 전문가라고 자신. 그는 근무기간동안 팔당댐 수질개선, 황사대책, 지하수 관리 등의 문제점에 연구원으로 깊이 있게 연구했었다고.
3년 전부터 21세기 발전전략연구소를 운영해온 것도 내세웠다. 구체적 임원은 없으나 교수 등 전문가 조언 등을 통해 10개 분야 1백7개의 현안들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허용기씨는 청소년 문제와 지역간 불균형 발전을 지적. 청소년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정책을 개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발전에 소외돼 있는 동부 6개 읍·면과 구도심의 활성화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교통문제에 관해서는 자가용도 문제지만 시내버스의 불합리한 노선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25인승 버스를 버스회사로부터 한시적으로 이용하는 방안과 걷기운동, 교통정리원 중요교차로 배치 등으로 풀어나가겠다고.
허용기씨는 “21세기는 새로운 리더쉽이 필요하다”며 “이 한몸 천안에 던지겠다”고 역설했다.
기호 3번 전병규
2번의 천안시장 도전, 그중 지난번에는 3만5천여표를 얻기도 한 전병규씨. 그는 60년 넘게 천안에서 살아온 이력과 ‘삼세번’이라는 우리 속담을 인용, 시장후보로 지지해줄 것을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과 가까워 무한한 개발여건을 갖춘 곳이며, 교육도시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곳이라고 천안을 소개했다.
그러나 많은 유동인구와 물부족 문제를 단점으로 꼽았다. 두 번 낙방(?)한 것을 지적하자 당시는 자민련과 이 시장의 세력이 하늘을 찔렀다며, 이제는 자민련도 약화됐고 이 시장도 불출마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또한 나이가 많다는 지적에는 시장자리는 아직 나이젊은 사람은 이르다는 소신을 피력.
여성의 권익은 여성단체 활성화와 고용창출로 이룩하겠다며, 시청 여공무원을 1백% 올리겠다고 장담. 그러나 여공무원 숫자는 “아직 파악 못했다”고 답변했다.
전병규씨는 시장을 두 번 출마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충분한 경쟁력이 있음을 피력했다. 또한 행정력도 필요하지만 눈밝고 귀밝은 사람이 돼야 한다며 삼세번째인 이번에는 꼭 성공하겠다고 성원을 부탁했다.
기호 4번 강방식
“시민들을 위해 자기 한 몸 버리는 헌신적인 사람만이 시장자격 있다.”
다년간 소방서119구조대장으로 활동한 강방식씨는 그동안 소방교육 등을 포함, 천안사람만 5만명 이상 부딪치며 도움을 줬다고 자랑. 우리 주변에 위험요소들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에 대한 전문가가 시장이 돼 시민안전을 책임지는 것도 충분한 자질이라고 피력했다.
시청사 건립에 대한 문제는 이미 기공일자가 5월7일자로 잡혔다며 소모전보다는 이 다음에 동부권에 구청을 두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행정경험이 미약하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지금껏 임무수행에서 단 한번도 실수한 적 없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행정경험이 부족하더라도 맡겨주면 소임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의미.
강방식씨는 시장으로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정신력’임을 강조했다. 생명을 갖고 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희생·봉사정신이 투철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을 갖고 있는 등 컴퓨터 시대의 실무형 행정가라며, 가장 경쟁력 있는 사람이라고 자부했다.
기호 5번 김세응
“천안시는 참신하고 개혁적인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가.”
김세응씨는 자신이 그같은 사람임을 강조했다. 88년 천안천살리기 시민모임을 시작으로 야학지원모임, 천안시민포럼 등의 활동을 해온 그는 대학시절에도 서울 근방의 판자촌 동네에 야학을 통한 봉사도 참여했다.
시청사 문제에 대해 “그건 지역 이기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천년대계를 내다봐야 하는 것이며, 민의수렴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은 현 천안시장의 무리한 독선”이라고 설파했다.
또한 시청 여성공무원중 서기관이 없다며, 천안시장이 되면 부속실장을 여성으로 두겠다고 장담했다. 참고로 천안시는 지난번 시의원들의 질문에 “사무관이나 서기관을 여성으로 두고 싶어도 승진연한 등 아직 자격이 미달돼 못둔 것 뿐”이라는 대답을 내기도 한 바 있다.
취약한 사회복지 분야에 대해 특히 농촌지역의 노령인구들에 대한 복지를 살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밀접돼 발생하는 문제가 많다며 두 지역 사이에 중간벨트를 만들고 스쿨존은 철저히 보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호 6번 정순평
김세응씨는 “공직자는 사회봉사의 자리”라며 “지역공동체를 위해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당부했다.
“6명의 후보중 시민검증을 받은 유일한 사람”임을 강조하는 정순평씨는 두번의 도의원을 지낸 사람으로써 변화와 개혁의 대열에 동참하겠다고 역설했다.
덧붙여 선거에 2등은 필요없다며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뛸 것을 강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시청사 문제와 관련, 민감한 일일수록 정공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천안시장이 주민들 의견을 묵살하는 것은 앞으로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왜 그렇게 몰아가냐. 동부주민 설득한 후 옮겨도 된다”고 이 시장에게 조언하기도 했다며 주민이 원치 않으면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 뽑힐 시장이 시청사 건립과 관련해 절차를 공정하게 거쳐서 다시 가야 된다고 역설했다.
그에게는 무직자인 점, 자민련 탈당이라는 두가지 지적에 대해 “재원은 없지만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있어 아무 문제 없다. 또 밀실공천에 대해 경고했는데도 일언지하에 묵살됐다. 당을 바꾸는 것이 흠된다는 건 알지만 정당한 명분이 있다”고.
이같은 답변에는 선거기간의 재원마련 외에 무직자로서 평상시의 생활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는지의 해명이 없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여성권익에 대해서는 도의원으로써 기회있을 때마다 안짚고 넘어간 적 없다며 여권신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행정정보공개는 투명성 확보차원에서도 보다 공개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정순평씨는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민주당 문을 두드린 나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