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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학교유치 희비 교차

등록일 2002년04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신도시 개발 벌써 명암 엇갈려 배방면 장재리 최모씨(62)는 요즘 기막힌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다. 어제까지 언제 개발될지도 모르던 땅값이 하늘 높은 줄 올랐다가 내렸다가 하기 때문이다. 건교부의 신도시 개발 발표 때는 고급차를 타고 와 어느 땅이 좋으냐며 문의하는 사람이 있었다. 발표 30일이 지나자, 언제 그런 얘기가 있었냐는 듯 뚝 끊겨 땅값상승은 30일 천하를 맛봤다. 그러나 최근 연세대와 한양대 등 주요 사립대학이 아산지역 이전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해당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으나 지역대학가들은 울상이다. 신도시의 明(명) 이곳 주민들은 94년 지역균형 개발을 위한 ‘아산만권 광역 개발계획’ 발표 이후 수차례 발표와 연기를 거듭해 와 건교부의 발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사립대학들의 이전 소식이 전해지자, 충분히 지켜본 대가가 오고 있다며 반기고 있다. 연세대, 한양대 등 수도권 일부 대학들이 건설교통부와 사업주체로 선정된 주택공사와 이전계획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산 신도시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대학은 7∼8개 대학으로 건교부와 주택공사로부터 2단계 사업부지 18여만평을 평당 25만원에 15년 장기분할 상환 조건으로 공급받기로 하고 조만간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경부 고속철도 아산역사 주변에 조성되는 아산신도시 캠퍼스타운은 저렴한 땅값과 탁월한 입지조건으로 현재 대학 이전작업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양대가 서울 본교의 이공계 연구소 및 관련시설을 옮기기로 결정하고 공사시행주체인 주택공사와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고 연세대도 주요 연구시설을 이전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또 서강대가 조만간 정부측과 이전문제를 검토하기 위한 실무 접촉을 갖는 것 외에도 4~5개 대학에서 이전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산지역은 고속철도로 서울과 30분대인데다 교통, 산업, 인력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등 입지조건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건교부가 아산 신도시 개발계획 발표 후 주춤해진 개발계획을 구체화시켜 나간데 희색이 만면하다. 신도시의 暗(암) 그러나 신도시의 병폐가 벌써부터 보이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더 크다. 신도시는 발전하고 구도시는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대학가에서 먼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정원 확보만 하는데도 비상이 걸린 충남권 대학들로서는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는데다 대전, 충남권은 전국적으로도 입학정원이 고3 학생수보다 훨씬 웃돌고 있어 각 대학들이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또한 천안, 아산권 대학들만 15개이고 내년 개교 예정인 지역대학만도 대여섯개교에 이르고 있다. 이런 실정에 아산신도시 주변의 여건이 좋아, 이곳에 본격적인 개발을 하려고 하는 대학들이 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한 대학관계자는 “지역대학들이 줄줄이 죽어나갈 비보가 전해졌다”며 울상이다. 지역대들은 지난 2002년도 입시때만 해도 고등학교 졸업자와 대학입학 정원의 인력수급 불균형 현상으로 미충원 사태가 속출해 대학마다 사상 초유의 추가모집을 실시했다. 지난해 대학 입학정원 대비, 고3 학생수 현황만 보더라도 충남의 경우 2만2천4백1명이 더 많았다. 전국적으로 볼 때는 입학정원이 고2학생 수보다 무려 12만7천5백23명이 더 많았다. A 대학관계자는 “이런 열악한 상황속에서 수도권 대학의 아산입주는 지역대로써 사활이 걸려 있는 비상사태”라고 선포했다. 지방대학들이 가뜩이나 수도권대학들로 인해 수급불균형과 신입생으로 인해 긴박한 상황인데 이에 짐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B 대학 관계자는 “이런 상태는 다만 대학에서 국한된 것이 아니다”며 “신도시로 유입될 인구가 천안, 아산시민이 대부분이고 보면 이곳의 도심붕괴도 대학의 붕괴처럼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고 경고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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