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화) 오후 5시경 광덕면 무학리의 산불현장.
식목일(5일)에 이어 14일(화) 광덕면에서 또다시 산불이 발생했다. 오전 12시20분경 광덕면 원덕리 아랫밤나무골에서 타들어간 산불은 대평리를 지나 신덕리와 무학리를 태우며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정리됐다.
산림의 피해 규모는 지난 식목일의 대평리 산불과 맞먹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초속 15m의 강풍은 서있는 사람을 뒷걸음질치게 만들 정도. 무학리 일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연기에 덮여 ‘안개섬’을 방불케 했다.
임목 피해지만 8㏊를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물적 피해도 상당, 잿더미로 변한 10만본의 표고목을 바라보는 재배농가의 한숨이 가득하다. 또 지난번에 이어 천안공원의 조경수와 부대시설이 피해를 입으며 10개소의 간이화장실과 2개소의 물탱크, 3만6천본의 조경수가 소실됐다.
그러나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킨 발화자는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발화자로 보이는 자가 차를 타고 사라졌다.
여자로 보이며, 경기번호였던 것 같다”는 주변제보에 따라 산나물 채취자의 부주의로 발화된 것으로 보고, 계속적으로 주민 상대로 탐문 수사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화에 참여한 총인원은 1천명이 넘었고, 헬기 6대를 비롯해 진화차 5대, 소방차 16대 등이 동원됐다.
무학2리 등 산 언저리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마을에선 한때 가축이나 집기 등을 챙겨 대피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으나 다행히 우려할 만한 피해는 입지 않았다.
한편 산불에 대한 진화작업은 으레 시청 공무원들이 동원되고 있지만 산불진화의 체계가 미흡, 고생한 수고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산불진화의 체계와 요령이 없다 보니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우왕좌왕하는 공무원들도 일부 발생. 조태훈 부시장은 이같은 지적에 공감한다며 “앞으로는 상황보고팀, 연락팀, 진화팀 등을 운영, 효율적인 체계와 요령을 통해 산불 조기·안정진화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