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말라죽는 호산리, 인근 지역은 물 텀벙

등록일 2002년04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광역상수도 2003년 설치-그동안 주민들은… “비가 내려도 목마르다” 탕정면 호산리 일대 식수와 농업용수가 부족해 주민들의 입이 바싹 마르고 있다. 지하수에 의존해 살고 있는 이곳 호산리는 물을 뽑아 쓸 수 있는 대형관정이 9개이지만 주민들이 쓰기에는 물이 턱없이 부족하다. 호산리에는 1천8백여 가구가 살고 있고 하루 필요한 물은 2천5백20톤이다. 그러나 대형관정 9개에서 하루에 나오는 물의 양은 1천3백50톤으로 1천1백70톤의 물이 부족한 형편이다. 한 사람당 3백50ℓ의 물이 필요하지만 1백50ℓ도 사용하지 못하는 실정인 것이다. 대부분 리 단위 마을의 경우 대형관정이 한 두 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관정이 마을에는 9개나 돼 한 개 관정당 1백50톤의 물을 예상하고 있지만 예상대로 나와주질 않아 주민의 갈증은 더욱 크다. 호산리 홍익아파트의 경우 주민을 위한 관정이 4개지만 9백99세대가 먹을 물조차 없어 연세유업에서 하루 1백50톤의 물을 지원받아 쓰고 있다. 이동근 홍익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은 “광역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한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 될 것이다”라며 대책을 호소했다. 아산시는 이같은 의견을 받아들여 지하수를 팔 수 있도록 1억원을 지원해 주었다. 그러나 이 지역이 암반으로 되어 있고 대형 관정이 너무 많아 주변 영향으로 물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물 구경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인근 만도공조 기숙사와 호산리 주택주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물이 부족하다 보니 민심까지 흉흉해 지더라”는 이종길 호산리 이장은 대책없는 물공급에 발만 동동거리고 있다. 인근 지역은 물 풍년 이런 물 사정은 탕정내에 호산리만 유독 심각하다. 인근 탕정면 매곡리와 배방면 구령리, 음봉 산동리는 이미 광역 상수도가 매설돼 있어 물부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호산리에서 5백m 떨어진 매곡리 삼성테크노콤플랙스는 물이 넘쳐 생활용수인 광역상수도를 공업용수로도 소비하고 하루 1천70톤의 물을 쓰고 있다. 생활용수도 부족한 형편인 호산리에 비하면 호강하고 있는 셈. 그러나 물을 호산리까지 끌고 올 수는 없다. 예산이 부족하고 끌고 온다고 해도 호산리 주민까지 먹일 만큼 풍부하지 않다는 것이 상하수도사업소의 설명. 상하수도사업소 시설계 박태규씨는 “오는 2003년이면 동방마트에서 호산리까지 오는 광역상수도가 매설되어 물 형편이 더욱 낳아질 것이다”라고 설명한 뒤 “그러나 상수도가 들어오는 1년 동안은 대책이 없어 주민들과 논의중이다”고 밝혀 이 지역 물사정을 어둡게 하고 있다. 주민들은 음봉면 산동리에서 들어오는 광역상수도와 배방면 구령리 마을을 잇는 상수도를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 그러나 신도시 개발에 저해가 된다는 이유로 의견은 반려되었고 상수도 설치가 끝나는 시점까지 이 지역 물 고통은 가위눌리듯 주민들을 짓누르고 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