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목욕봉사대는 1백4세의 박월성 할아버지를 첫 손님으로 지난 3월3일(토) 2002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어깨를 부축하는 김준수 대장)
◆올해 첫손님은 주공7단지 1백4세 할아버지…5개월만의 목욕
동면(冬眠)에 들어갔던 이동목욕봉사대(대장 김준수)가 30일(토) 기지개를 켜고 2002년 활동을 재개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아픈 분들을 상대로 하는 목욕봉사는 안전상 겨울철엔 목욕활동을 중단하는 게 바람직한 운영방침.
30일 이들 봉사대의 첫손님은 1백4세의 박월성 할아버지로, 오전 10시쯤 김준수 대장을 위시한 5명의 봉사대원들은 쌍용동 주공7단지의 박 할아버지 집을 두드렸다.
박 할아버지는 노환으로 지난해보다 몸 가누기가 훨씬 어려웠으며 최근 이삼일은 먹지도 못한 상태였다. 목욕봉사차량으로 이동할 수가 없어 봉사대원들은 그냥 집안에서 조심스럽게 목욕을 시켜 드렸다.
“시원하세요.” “…….” 김준수 대장이 목욕소감을 묻자 기력이 없는 듯 대답은 못하지만 충분히 시원하다는 몸짓을 보였다. 박 할아버지를 바라보던 봉사대원들은 수고한 보람이 나타나자 방긋 웃음을 터뜨렸다. 할머니는 5개월만에 목욕을 하고 좋아하는 할아버지를 보자 덩달아 싱글벙글. “이렇게 찾아와 줘 고마워요” 하며 한참을 나와 배웅한다.
봉사대는 목욕봉사 외에도 혈압?혈당수치를 재주고 한방소화제와 체육복도 드렸다. 한방소화제는 두봉인데 “할머니한데 잘 대해주는 수위 아저씨 갖다 드려요”라며 세심한 배려까지 잊지 않았다.
봉사대는 이날 오후 들어 안서리 저수지를 찾아갔다. 이곳은 판자 등을 얹어 지은 허름한 집으로, 지난해 봉사대원들의 첫손님이었던 아주머니를 목욕시키며 상쾌하게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