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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에 ‘농촌 공원’ 생겨요

등록일 2002년03월3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북면 양곡리의 유병승 이장(좌)과 김승진 청년회 총무(우) 입장으로 넘어가는 북면길을 따라가다 보면 산 중턱정도를 못미처 오른쪽 갈래길이 나있다. 이 길로 깊숙이 들어가면 나오는 60여호의 북면 양곡리. 유병승(62?북면 양곡리) 이장은 요즘 봄을 맞는 처녀의 마음처럼 설레이고 있다. 1천여평에 자체 ‘마을공원’을 만들려고 일을 벌려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마을공원은 양곡리 젊은이들의 오랜 숙원이었지만 그동안 마을 어르신네들의 외면으로 추진하지 못한 채 끙끙 앓아왔다. “돈 버는 사업도 아닌데 뭐하러 마을기금을 낭비하느냐”며 마을공원이 주는 가치를 평가절하했던 것이다. 그러나 유 이장이 이장직을 맡은 지난 해부터 어르신네들은 서서히 젊은이들의 생각을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특히 유 이장은 어르신네들을 열심히 설득하며 마을 청년들의 ‘젊은 의지’를 부추겼다. “한 번은 이런 말도 했죠. 어르신네들, 젊은이들의 생각이 굳어져 있는 만큼 어차피 언젠가는 만들어질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면 어르신네들 살아생전에 구경해도 좋지 않겠어요, 하구요.” 청년회와 유 이장의 이같은 노력으로 어르신네들의 묵시적 동의를 얻어낸 요즘 마을공원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2백년쯤 묵었다는 아카시아 나무 20여 그루가 시원스레 펼쳐져 있는 공원부지 한 켠에는 생활체육을 위한 부대시설을 설치할 예정으로, 평탄작업을 하고 있다. 또 아카시아 옆으로 인공연못과, 도로변과 맞닿은 내를 정비하고 있다. “이 아카시아 나무들 사이는 잔디로 덮어 근방에서 부러워하는 마을공원을 만들려고 해요. 지난번에 조성한 저 앞 정자를 중심으로 만들 공원은 우리마을의 자랑이 될 겁니다.” 청년회는 충남도에서 내놓은 ‘청명고을 만들기’ 사업에 신청해 보조금을 따내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우고 있다. 순조롭게만 진행된다면 북면 양곡리의 마을공원은 얼마 후 근사한 형태로 전형적인 농촌마을의 ‘자랑거리’로 우뚝 설 것으로 보인다. 유 이장과 청년회의 공원조성이 어떤 형태로 만족을 가져다 줄 지 마을 사람들의 기대가 사뭇 크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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