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원 전 여성단체협의회장, 여성이 함께 뛰는 사회 기대
‘여성이 움직여야 나라가 산다’며 정치 입문을 고민하는 여성이 있어 신선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현 천안시주부교실 회장이자 전 여성단체협의회장을 역임한 서경원씨(55·구성동). 그녀는 45만 시 인구중 25만이 여성인 현재, 모든 것이 남성 위주로만 운영되는 지역사회에 내심 불만.
“여성의 사고와 시각으로 해야 할 일은 많습니다. 그러나 할 만한 사람이 안나오는데 문제가 있어요”라며 자격만 된다면 한번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배워보고 싶다고 피력했다.
얼마전 그녀는 도의원 출마를 고려했다가 다시 청룡동 시의원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요즘 또다시 흔들리는 ‘여심(女心)’. 그녀가 정치에 뛰어들 절호의 기회는 이번뿐. 나이를 감안할 때 이번밖에는 없다는 생각이다.
천안에서 대대로 알려진 교육가 집안에 어렸을 적부터 매사에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다는 적극성,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경제성, 각종 지역봉사활동에 앞장서 온 마당발, 게다가 모나지 않는 인간관계 등 그녀는 좋은 조건을 골고루 갖고 있다.
허나 최근 그녀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며 한가지 부담감이 그의 정치입문을 꽁꽁 묶어 버렸다.
“부모님의 유일한 낙은 저와 같이 틈틈이 산책을 간다거나 하는 것들이죠. 만약 시의원이라도 된다면 가게를 운영해야 하는 저에게는 아버지를 모실 시간이 없어지게 되요. 이건 제가 바라는 게 아니에요.”
미술을 전공, 교편생활 12년에 5회의 개인전을 가졌던 서씨는 노인문제나 젊은 여성들의 사회생활이 소외돼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시의원이 된다면 이 분야에 관심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 그녀는 여성이 황폐화된 기초의회에 선구자의 마음으로 뛰어들겠다는 생각을 다잡았으나 요즘 홀로 계신 아버지 생각에 자꾸만 ‘그만 둬야겠다’는 마음이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