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청사 불당동 이전 반대집회에는 동부지역 시의원과 주민들도 참여했으나 집회규모는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다.
시청사 불당동이전반대 범시민위원회 집회갖고 결의문 채택
천안시청사 불당동이전반대 범시민위원회는 지난 31일(토) 천안역 광장에서 집회를 가졌다.
오전 12시부터 3시간동안 진행된 이번 집회는 지난해 9월2일 가진 이후 두번째 집회로, 5백여명의 군중이 참여하고 구경했다.
불당동 이전을 반대하는 13명의 시의원중 대부분이 참가했으며, 재래시장 상인들이 대폭 빠진 자리를 동부 6개면 지역 주민들이 채운 것은 지난해와 다른 점.
시청사 불당동 이전 반대규탄 연사로는 성무용(한나라당 천안갑) 위원장을 비롯, 전용학(민주당 천안갑) 국회의원, 박태흥(문성동) 시의원, 최민기(청용동) 시의원이 나섰다.
성무용 위원장은 천안시가 전국에서 가장 불균형하게 발전하고 있다며, 시청사는 현 위치에 그대로 존속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또 전용학 국회의원은 시가 두가지 부분에서 잘못했다며, 주민의견 수렴 절차와 동부지역에 위치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전 의원은 양측 싸움을 중단하고 내년 선거 이후 새시장과 새 시의원들에게 맡기자고 강조했다.
박태흥 시의원은 시청사가 불당동으로 이전하면 동부지역은 하루아침에 망한다며, 13명의 시의원은 시에 불당동 이전 예산을 일푼도 주지 않기로 결의한다고 주장했다.
최민기 시의원은 시기나 위치 등 5가지가 부적합하다며 민주적 방법에 의거, 차기 시장과 시의회에서 다뤄져야 할 사항이라며 전 의원 주장에 동조했다.
이들 범시민위원회는 2시쯤 시청주위를 한바퀴 돈 후 시청 정문에서 규탄대회를 30여분 가진 후 해산했다.
더불어 유종성 위원장을 비롯한 대표인사 몇몇은 시장 없는 시장 비서실에서 결의문을 전해준 후 행사를 마쳤다.
반면 불당동 지지파들은 몇 대의 차량방송과 10만부의 전단지를 돌리며 집회홍보를 했어도 이전반대 집회규모가 작은 것은 그만큼 반대의지도 작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았다.
시측은 그동안 민주적 절차 등을 밟으며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사항이라며, 더 이상 일부 반대세력에 발목 잡히지는 않겠다는 강행추진 의지를 비쳤다.
시는 지난 3일(화) 당선작 업체인 (주)희림에 기본설계용역을 5억4천만원에 계약 체결, 오는 7월1일 납품받기로 했다며, 이후 5개월여간 실시설계 후 금년 말이나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의문
우리는 시민의 민주적 합의과정 없이 독선행정으로 강행하는 천안시청사 이전계획을 결사반대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 민주적 법절차를 무시하는 불당동 시청사이전을 즉각 중단하라.
▲ 서부 편중의 도시계획을 동서남북으로 균형 발전시켜라.
▲ 천안시의회는 주민의 뜻을 충분히 반영하라.
▲ 계획에도 없는 종합체육시설부지로의 시청사 이전을 백지화하라.
▲ 시청사 이전이 시장의 고유권한이라는 구시대적 독선행정을 엄중히 규탄한다.
▲ 의회의 의견을 받지 못한 불당동 시청사이전 홍보를 즉각 중단하라.
▲ 이상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시청사 불당동 이전반대를 위한 범시민위원회는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2001. 3.31 천안시청사 불당동이전 반대범시민위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