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 행암리 입구는 야산이 뭉개지며 생긴 공장 하나가 마을 사람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
동면 행암리(이장 김강회) 마을에 ‘불신의 벽’ 하나가 생겼다.
P공장 하나가 마을기금 1천만원을 내놓겠다는 조건으로 마을 입구에 들어선지 6개월 여. 그러나 공장은 어려운 사정이 겹치며 차일피일 미뤄오다 연락마저 끊긴 상태. 이로써 마을 내부의 갈등과 불신이 커지고 있다. 현재 이곳은 다른 업체가 쓰고 있다.
반면 공장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마을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쳤고, 이에 1천만원이라는 조건을 내걸은 것이라 ‘갚아야 할 의무’에서는 떠나있는 듯 보인다.
공장측 관계자는 어렵게 연결된 통화에서 “이곳 마을로 인해 오히려 피해자”라며 안좋은 감정을 내비쳤다.
현재 마을 입구의 조그만 야산은 늙은 소나무 한그루가 덩그러니 남아 있다. 공장이 지어지며 허물어진 형체를 띤 공장은 마을과는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다.
동면 면장이나 시 관계자, 일부 시민들은 자칫 농촌지역에 들어서는 공장들에 대한 불신의 선례로 남지 않을까 우려하며 조용히 관망하고 있다.
이규동 동면 시의원도 “어떤 형태의 약속이라도 지켜져야 한다”며 준공시점에 주겠다는 뜻을 철썩같이 받아들인 주민들을 우롱할 순 없다”고 말했다.
행암리 김강회 이장은 “서로간에 어려운 입장이라면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하지 않겠냐”며 “회피하기 보다는 머리를 맞대고 서로간에 갖고 있는 입장을 얘기하고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