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체불에 대한 항의와 불법을 자행하는 사업장을 지도 단속해야 할 아산시의 안일한 처사에 항의 하고 있는 기웅택시들.
급여없는 노동을 할 수 없고 급여없이 노동자는 살아갈 수 없다.
그러나 기웅운수(아산시)의 노조원들은 급여없이 살아가야 하고 급여없이 일해왔다.
지난 6일(수) 기웅운수 노조원들은 아산시청 앞에 5대의 택시를 세워놓고 시동을 켜 놓은 채 시위를 벌였다.
올 1월7일부터 지난 11월 1천2백만원과 12월분 약 1천5백만원이 체불된 것에 항의이자, 이를 단속하고 사업장을 엄격하게 지도해야 할 아산시청의 안일한 처사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기웅운수는 지난 8월 (구)세원운수에서 상호를 변경하고 법인체 명의를 변경하자마자 기웅운수 조합원들의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4대보험의 자격을 상실시키고 임금을 체불해 왔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정한 후생복지시설과 전액관리제를 위반하면서 불법으로 차량을 세워두고 운행하지 않는 불법행위를 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노동자가 타코미터를 속였다며 업주가 시청에 고발한 것만을 문제삼아 노동자만을 조사하고 전액관리제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어떠한 대답도 없다.
더구나 노조설립을 반대하는 업주는 작년에 체결한 임금?단체협약을 지키지 않고 있다.
“이제 싸울 여력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대로 무너지면 또다른 영세한 택시사업장의 본보기가 되어 자기 권리를 찾지 못할까봐, 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라도 계속 집회를 하겠다”고 기웅택시 노동자들은 말한다.
애지중지하며 쓸고 닦고 조이던 택시에는 빨간 페인트, 흰색 페이트칠이 요란하다. 자식처럼 생각했던 택시에 누군들 이런 색칠을 원했겠는가.
꽃샘추위마저 기승을 부리며 비가 오던 지난 수요일. 꽃샘추위보다 더 시린 건 임금도 없이, 보호할 곳도 없이 내몰린 노동자의 현실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