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지방선거 조직, 부녀회까지 파장

등록일 2002년03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파트, 농촌 등 선거 유리하도록 조직편성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부녀회, 농촌지도자회 등 마을단위 임원직에 자기 사람을 심고 선거운동을 하기 위한 기반으로 삼고 있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선거이전에 부녀회 등 표를 많이 모을 수 있는 곳에 자기 사람을 심어 놓고 그 모임의 목적에 맞는 일을 하지 않고 선거활동 위주의 모임을 일삼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썰물과 같이 다 빠져 마을공동체로서의 의미보다 지역선거만을 위한 모임으로 전락하고 있어 폐해가 크다. 득산동 모 아파트의 경우 지난 2월3일 부녀회장 선출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켜 3차에 거친 투표 끝에 회장을 뽑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이 마을은 관행상 부녀회장은 부녀회원이 선출해 왔으나 갑자기 통장이 마을 사람들을 동원해 노인회, 주민 등을 참여시켜 부녀회원을 뽑도록 했다. 이 아파트 모지도자는 특정 부녀회장 B후보와 함께 상가 등을 돌아다니며 인사하는 것이 마을주민들에게 목격됐다. 또 부녀회장 선거당일 기호1번 손가락을 펴들고 B후보를 찍으라고 사람들에게 은밀한 지시를 주기도 했다. 이날 개표 때는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투표참여인원은 56명인데 개표결과 57명의 표가 나온 것. B후보 27표, A후보 4표, K후보 26표가 나왔다. 큰 말싸움이 오가고 투표는 무효로 돌아갔고 한달 뒤 새로운 회장을 선출했다. 알고보니 B부녀회장 후보는 시장으로 출마하려는 모 후보의 생질녀되는 인척이었던 것. 전부녀회장이자, 후보로 나섰던 K씨는 “투표 이전부터 뭔가 이상해 마을사람 모씨에게 전화했더니 선거 끝나면 어차피 물러갈 사람인데 좀 참고 봐달라고 해 너무 어이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K씨는 “통장도 매달 시에서 돈을 받는 준공무원인데 시장후보를 돕기 위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한 것이 용납이 안 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배방면 모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지방선거뿐 아니라 각종 선거 때가 되면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이들은 표를 모으기 위해 지역을 기반으로 하지만 결국 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마을주민간 대립만 일으키고 있다”며 후보자들의 자제를 요청했다. 아산선관위는 “후보등록 이전에 선거활동을 할 수 없으나 인간적인 대외활동권한까지 막을 수 없다”며 “부녀회 등 자치적인 조직을 운영하는 규정이 없어 이를 이용해 선거활동을 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고 밝혔다. 송악면 K후보는 “지방선거의 경우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 이렇게라도 부동표를 모으지 않으면 안된다”며 “사실 조직 안에서도 내분이 많아 선거가 끝나서 자신이 지지하던 후보가 떨어지거나 당선돼도 마을의 후유증이 크다”고 고백했다. 단속의 힘이 미치지 않는 단체의 성격을 이용해 악의적 선거활동을 조장하는 풍토를 몰아내야 한다는 지적이 크게 일고 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