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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빛나는 졸업장

등록일 2002년03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들에게도 초등, 중등, 고등학교의 졸업장이 주어질까. 이번이 마지막이 될까 조바심 나는 어머니들 앞으로 아산장애인복지관 조기교육실에서 공부하던 15명의 아동들이 졸업식을 기다리고 있다. 대여섯살이 되도록 한번도 그 흔한 “엄마”를 불러보지 못한 이들이지만 15명의 아동들도, 이들을 지켜보는 부모들도 이번 졸업식의 의미는 크다. 장애인복지관 3층 통합교육장에 28일(목) 오전부터 어린이들이 삼삼오오 줄지어 들어왔다. 걷지 못하는 아이, 여기저기 둘러보며 허둥대는 아이, 그동안 공부 배웠던 교실 문쪽만 쳐다보는 아이 할 것 없이 교육장 안으로 들어섰다. 대부분이 지체, 다운증후군, 자폐아 등 장애를 안고 있지만 곧 잘 웃고, 떠들고, 엄마를 귀찮게 하는 모습은 여느 아이들과 같다. “다른 학교에 진학해서도 지금처럼 장애를 안고 있다고 해서 위축되거나 낙오되는 일 없이 떳떳하고 튼튼하게 자라나길 바란다”며 “그러나 이번 졸업식이 정말 마지막이 될까, 정상인처럼 배우지 못할까봐 걱정된다”고 지체장애 아동 학부모는 한숨을 내쉰다. 그래도 그동안 장애아들을 위한 조기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도 자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너무나 행복한 순간들이 많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특수학교나 방과후 교실을 이용하게 되지만 일반인들과의 교육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다른 아동들과 마찬가지로 운동장을 함께 뛰고 함께 생각해 주길 부모는 바라지만 이들에게 정상아동과 같은 삶의 경로가 주어질지 졸업식장에 선 아동도 부모도 알 수 없다. 다만 지금 이렇게 주어지는 졸업장이 교육의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 되리라고 믿고 싶을 뿐이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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