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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지만 ”어떤 참여보다 즐거워”

삼거리아트마켓 3회째… 소박한 참여, 야생화는 처음 선보여 눈길

등록일 0000년00월0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나오셨어요. 오랜만이네요.”

“예, 잘들 지냈죠.”


10월25일(일) 천안삼거리엔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가을을 맞아 가족단위로 소풍나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 것. 그 한켠에 ‘삼거리아트마켓’이 자리잡았다. 6월 삼거리공원에 첫 예술시장을 연 후로 7월엔 유량동 태조산청소년수련장으로 옮겼고, 8월과 9월은 신종플루에 대한 염려로 열지 못했다. 3개월만에 만난 사람들은 서로 안부인사 묻기가 바빴다.

모두 10팀 정도가 나왔다. 첫회보다도 적고, 공연은 아예 이뤄지지도 않았다. 자율에 맡겨 안이하게 준비한 결과였다. 게다가 ‘매월 넷째주 놀토’를 고정화해놓고, 정작 다음날인 일요일로 바꿨다. 익히 토요일로 알고있던 사람들이 헛걸음했음은 눈에 선하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던 모 협회의 행사가 중복되면서 쓸데없는 배려심이 생긴 것이다. 그로 인해 풍물굿 난장앤판(대표 김철기)의 공연이 취소되기도 했다. 많은 비판이 있었고 ‘다시는 쉽게 바꾸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서야 더 이상 문제삼지 않았다. 여러 부족함을 안고 벌이는 실험적 행사로, 실패를 거듭 고쳐가며 알찬 뼈대를 세우는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3회 아트마켓엔 야생화가 첫 등장했다. 천안에서 매년 유일하게 전시회를 갖고 있는 바위솔야생화동호회(회장 이현복)가 참여한 것. 야생화는 깊어가는 가을에도 여전히 꽃을 피우고 있는 꽃들이 있었다. 도자기선배 따라 왔다는 한 대학후배(캐리커쳐 전공)는 아트마켓의 분위기를 파악하며, 다음달부터 함께 하겠다고 했다.

미술가들의 노력이 돋보이기도 했다. 항상 자신들의 그림만을 즐겨그려왔던 그들은 삼거리아트마켓을 위해 작은 크기의 그림을 그려오기도 했다. 얼굴을 가릴 정도의 작은 그림은 일반인에게 저가로 판매하기 위함이다. “작은 그림이 갖고다니기도 편해요.” 그들의 환한 미소 뒤에는 아트마켓에 대한 열정이 엿보인다.

외국인이 나타나 도자기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떠난 후 김재민(토장도예) 원장은 “내가 가르치는 외국인수강생이 이곳에 오면 금간 도자기 도예가를 볼 수 있다고 소개해서 와봤대요”하며 설명했다.

삼거리공원에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삼거리아트마켓을 보기위해 온 건 아니지만, 그들중 일부는 관심을 나타내며 둘러보고 물어보고 사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 젊은부부는 삼거리아트마켓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캐묻기도 했다.

“다음달부터는 정말 제대로 해보고 싶군요.” 처음 삼거리아트마켓의 아이템을 내고 주도해온 정근산 문화장터 대표가 강한 의지를 보였다. 추진위원을 두고 일을 분담해 체계적인 참여와 소통을 이뤄내겠다는 것. “다음주 정도에 바로 첫 회의를 가져보죠. 능력이 탁월해야 하지만 궂은 일을 사심없이 해낼 사람이면 될 겁니다.”

오후 5시30분쯤 어둑해지면서 아트마켓을 마무리한 참여팀들은 한자리에 모여 저녁식사를 하고 다음달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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