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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전원, 원우 절반이 고향에서 설 보내-직원들 편지 등 연락 취해 ‘보내기 운동’ 전

등록일 2002년02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14일(목) 오전 11시, 죽전원(원장 심홍식) 원장실. 그곳에는 30대의 원우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원장과 마주하고 있었다. 고개를 푹 수그린 원우의 얼굴이 슬퍼 보였다. 원우는 곧 원장실을 나갔고, 원장의 얼굴엔 안타까움이 배어 있었다. “이번 설날에 집에 못가서 그래요. 집안에 사정이 있어 그렇다고 해도 자신은 ‘버려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나 봐요. 달래어도 쉽게 가라앉질 않죠.” 죽전원은 명절만 되면 전쟁의 승자와 패자처럼, 두 부류로 자연스레 나뉜다. 집에 다녀온 원우들과 그렇지 못한 원우들 사이에 한동안 희비 쌍곡선이 그려지는 것이다. ◆원우들, 명절은 가족 품으로… 죽전원은 그동안 정일순 이사가 원장직을 겸했으나 1월부터 심원식 원장이 자리를 맡게 됐다. 전에도 4년간 원장직을 맡았던 심 원장은 여러 내부문제를 정비하며 ‘설날, 원우 집으로 보내기 운동’을 펼쳤다. 각 원우 가정에 편지 등을 통한 연락으로 노력한 결과 이번에는 61명의 원우중 30명이 집에서 설을 맞게 됐다. 그동안은 20명 미만의 원우들만이 설 행복을 누린 것과는 상당한 대조를 보이는 성과였다. 반면 못간 원우들의 처지는 상대적으로 더욱 침울하다. 집안사정, 10명의 무연고, 원우의 심신상태 등 여러 가지 사정때문이지만 사정이야 어떻든 슬픔이 밀려오는 건 당연. 갈비도 굽고 맛난 설상을 차려도 이들의 머리엔 온통 친가족의 웃음띤 얼굴이다. 심 원장은 가족들의 관심이 원우한테서 멀어짐을 느낄땐 마음이 무겁다며 “그래도 가족은 소중한 것 아니냐”며 가족애를 호소했다. “어떤 원우의 가족들은 어느날 갑자기 이사가고 그동안의 혈연관계를 매정하게 끊어버리기도 합니다. 원우들의 심신의 치료는 다름 아닙니다. 오직 신실한 신앙생활과 ‘가족 품’밖에는 없는데 말입니다. 이번에 집에 못갔다온 원우들 달래기가 이곳 직원들의 요즘 추가된 일입니다.” 명절날, 원우 집으로 보내기 운동의 1백% 달성목표를 정한 죽전원 가족의 노력이 뜨겁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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