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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회비 납부기간/한 끼 식사값은 1년 적십자비

등록일 2002년02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1월 말경, 아산시 배방면의 한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자 수십개의 우편함과 반은 밖으로 삐져나온 지로용지가 눈에 띈다. 지로용지는 다름아닌 적십자비. 1년에 한번 내게 돼 있는 적십자비 액수는 4천원이 찍혀 있었다. 언제 꽂아놓았는지는 모르지만 상당수가 우편함을 채우고 있는 것을 보며 웬지 방치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상황은 천안 지역도 마찬가지. 1월 중순경 지로용지가 발송됐으나 배달된 쌍용동 한 아파트 입구 우편함은 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용지도 몇몇 발견됐다. 법적 책임을 묻는 개인 지로용지를 꼭 챙기는 것과 비교해서는 ‘무관심’의 표현이 맞다. 이같은 문제를 접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낼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적십자비가 알찬 사업에 쓰여진다는 것은 알면서도 자신의 후원이 구체적으로, 가까운 이웃에게 쓰여지는 걸 바랐다. 보통 국내 적십자비는 4백억원 가까이 모아지며 재해이재민, 저소득층 구호, 의료 및 혈액사업, 청소년 적십자 사업, 국제활동, 남북협력사업 등에 쓰이는 것을 볼 때 너무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린다는 것이다. 또한 적십자사의 활동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를 들었다. 몇단계를 거치며 쓰여지다 보니 상당액이 조직운영비 등 엉뚱한 데로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해는 3월 초까지로 돼 있는 납부기간을 연장<본보 2001년3월17일자 2면>, 4월 말까지 가까스로 끌어올려 94.2%의 납부율을 올렸다. 시 자치행정과 김은정씨는 “현재 납부되는 상태로는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시정지와 언론 등을 통해 홍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두지 않고는 갈수록 “자율적 납부”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국민들의 적십자비에 대한 무관심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 관심으로 되돌릴 수 있는 관계자의 강한 의지와 노력, 그리고 국민들의 적십자사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촉구된다. 이런 서로간의 노력이 선행되지 않고는 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적십자사의 필요성까지 의심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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