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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드셨죠. 같이 떡국 드실까요”

등록일 2002년02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늘 없으니까 없어도 뭐…” 한국전력공사 아산지점(지점장 박광식) 여직원회장 전점순(37)씨는 농아인협회를 도우러 갔다가 이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월급을 받아도 늘 돈에 쫓겨 살다가 그나마도 없이 사는 소외된 이웃의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 한편이 퀭해졌다. 그들은 단돈 몇푼이 없어도 늘 감사하며 해맑은 표정을 잊지 않는 것이 전점순 회장에게는 경이롭게 느껴졌다. 한전의 다른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을 접한 직원들은 너나없이 연말이 되면 팔을 걷어붙이고 돕기에 나섰다. 작년 12월에도 일일찻집을 열고 여기에서 얻은 수익금으로 이웃을 도왔다. 40만원으로 시작한 찻집이 1백70만원의 흑자를 냈다. 재료비를 빼고도 넉넉한 인심이 남은 셈이다. 어떻게 보면 작은 금액일 수 있지만 사원간의 결속력이 없었더라면 이루기 힘든 금액이었다. 이 기금으로 일부는 시설아동, 복지관에 돕고 돈을 더 보태 명절에도 쓸쓸하게 보낼 이웃에게 쌀떡국 2천4백상자(2천6백40만원) 어치가 보내졌다. 전 회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들의 의지에 오히려 감사를 배웠다”며 “그 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돕기보다는 감사를 배운 한전 직원들은 소외이웃에 더한 감사를 떡국으로 대신했다. 겨울이 아직 끝나기도 전 한전직원들은 봄내음을 소외이웃에 전달해 주고 한해 한해 더한 사랑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한편 쌀떡국 2천4백상자는 설연휴 전까지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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