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노조, 기웅택시, 세원테크 등 이들 사업장에서 겪는 노동자의 고통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기웅택시(위원장 권순만)의 경우 임금협약을 무시하고 체불된 임금만 3천만원 전액관리제 위반, 운수사업법위반은 물론 노동부의 시정명령도 지키지 않아 설명절을 앞두고 노동자에게 그늘만 드리우고 있다.
오히려 회사 측은 노조를 고소·고발한다며 맞서고 있다.
아산지역노조중 가장 악화된 노조는 일진(회장 이교진)이다.
일진 노조는 작년 6월부터 파업과 작업장 폐쇄 등을 겪어가며 임금·단체협상을 결론지으려고 했으나 노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업주의 의지 탓에 이제까지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노동자들이 작업장이 아닌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일진노조(위원장 지승일)는 경영권 다툼으로 회사와 노동자에게 고통을 전가한 무능한 이교진 회장은 즉각 퇴진해야 하며 노조말살계획보고서 작성, 노조사무실 감청의혹, 노무담당자의 조합원 탈퇴종용, 회유, 협박 등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원테크의 경우는 노조설립을 근본부터 막기 위해 용역을 투입했으나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갈등을 겪었다.
특히 이들 노동자 중 일부는 구속까지 돼 있는 형편이다. 사업주는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고소·고발 취하로 구속된 노동자들이 풀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으나 이번 설연휴기간 동안은 약속이 이행되지 않은 채 설을 맞게 됐다.
아산지역 노조들이 이같은 악순환을 겪는 이유는 노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업주의 태도가 너무도 강경하기 때문이다.
모 사업주의 경우 “형을 살더라도 노조는 없애고야 말겠다”며 노조에 대한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노조를 없애려는 이유는 단순하다. 해마다 임금협상 및 단체협상을 하지만 노조는 사업성장에 따른 급여인상을 원하고 사업주는 이익을 챙기기 위해 이같은 협상은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유독 아산지역 사업주가 강력히 반발하는 이유도 그동안 아산지역 노조의 활동이 두드러졌고 모든 사업장에 민주적인 노조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사업주의 경영이 어려워지는 탓에 있다.
이진숙 민주노총 충남동부협의회 기획국장은 “민주적인 사업형태를 갖고 노조를 구성해야 할 사업장이 오히려 노조의 설립을 반대하는 것은 경영주만의 이익을 생각한 안일한 발상”이라며 사업장들의 조속한 해결책을 촉구했다.
그러나 노조의 이같은 희망 속에서 사업주의 의식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변이 없는 한 아산지역 사업장 노조원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앙병원의 경우 새인수자를 맞이했으나 아직 고용승계가 되지 않고 있어 시민?사회단체는 고용승계 성명서를 내고 중앙병원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