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을 며칠 앞둔 1월 하순. 입춘은 봄의 도래를 알리기도 하지만 해마다 산불발생의 시작점으로 알려져 산림 관계자들이 ‘바짝’ 긴장하는 때이기도 하다.
천안은 올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 산불감시체계를 강화했다. 이른바 산불무인감시시스템 시설을 갖춘 것. 이 무인시스템은 흑성산과 태학산 정상에 40배율 이상의 카메라를 설치, 산불발생시 조기진화에 도움줄 뿐만 아니라 산불 예방차원의 역할도 감당하게 된다.
천안의 무인감시카메라는 전국에 설치된 15개중 으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평가는 업무부서인 산림과와, 특히 설치 전반의 업무를 맡았던 동양통신(대표 박대영?구성동)의 몫이기도 하다.
박대영 사장은 이 업무에 심혈을 기울였다. 처음 맡은 일이기도 하지만 조재만 산림과장을 비롯한 시의 관심이 높아 소홀히 할 수 없는 입장. “다들 고생했죠. 시 관계자들과 함께 먼저 설치한 곳을 두루 방문해 요목조목 살펴보고, 잘못된 것은 원인을 찾으려 노력했죠. 하다못해 다른 곳엔 없는 우리만의 자랑거리(?)도 있습니다.”
박 사장은 카메라에 미니 와이퍼를 단 것을 기발한 발명품이라도 낸 것처럼 자랑했다. 그의 설명을 들으니 미니 와이퍼는 무인시스템에 이들이 얼마만한 노력을 기울였는가를 알게 해주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천안의 대표적인 명산의 최정상. 그리고 15m의 탑 위에 올려진 무인 카메라는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노출돼 있었다.
“송진가루 등이 날리고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 각종 비?눈바람에 노출된 카메라 렌즈는 수시로 불순물이 끼여드는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산 정상의 카메라 렌즈를 깨끗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보니 차 유리에 부착된 와이퍼가 생각나지 뭡니까.”
카메라 앞에 앙증맞게 부착된 미니 와이퍼. 이같은 섬세한 손길이 있었기에 ‘으뜸’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박 사장은 산림과의 관심하에 무인시스템의 기반공사부터 완벽을 기했으며, 부품 하나하나의 선택에도 신중을 기해 선명한 화질을 통해 관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림을 안방(?)에서 들여다보게 됐다.
박 사장의 여유있는 웃음속에 ‘자신감’이 비쳐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