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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바꾸기가 말바꾸기는 아닌지

등록일 2002년02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방선거가 다가오며 지역정가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누가 나온다더라, 그이는 안나올 것이라던데 하는 말들이 소리없이 사람들 모인 곳의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 아직은 ‘자천타천’이라는 애매한 말로 모든 이들이 후보자로 거론,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이런 때에 공천문제는 지역정가의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공천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장과 도의원 후보예상자들은 인물과 정책대결보다는 공천을 통한 당세, 그리고 당세를 통해 뭔가의 실리를 찾으려 혈안이다. 한나라당 갑지구당이 다음주에 입당식과 시장출마선언을 한다는 말에 우려와 안타까움이 앞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입당식에는 10여명의 현직 시의원을 비롯해 20명이 넘는 숫자가 거론되고 있다. 자민련 바람이 쇠퇴하기 전까지는 충청인의 긍지라며 이른바 ‘당 소신’을 침튀기며 역설하더니, 차기 대권을 바라보며 주판알을 튕겼는지 ‘이제는 한나라당 뿐’이라며 자리를 옮기려 하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어느 시의원은 이같은 상황에 “공천과는 무관한 시의원이 왜 몰려다니려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힐난하기도 한다. 당을 옮기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당의 철학이 결국 자신과 맞지 않기 때문이며, 자신과 맞는 당을 찾아 들어가는 것과 ‘당’ 자체의 개념이 없다고 판단, 어느 당이든 현실에 맞게 옮겨다닐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아마 대부분은 후자일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속내를 감추고 허울좋은 명분을 대기 위해 구구한 변명을 일삼을 것도 뻔하다. 목적은 하나. 이번 선거에 사적이익을 챙기자는 것이고, 멀게는 차기 집권당의 후광을 업고 싶은 얄팍한 생각일 뿐이다. 이번 한나라당 행은 결코 사사로운 실리에 연연한 행보가 아닌, 당 철학을 위한 분명한 소신행동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철저한 사고를 통해 오래도록 변치않는 정치철학을 갖고 ‘당적’을 유지하길 진심으로 기대하는 바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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