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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876만평 신도시 개발-건설교통부 올해 업무계획에서 밝혀

등록일 2002년01월2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개발이 진척되지 않아 재산권 침해를 받아왔던 경부고속전철역사 주변 8백76만평이 신도시로 개발된다. 이를 위해 역사에 인접한 1백만평은 상반기 중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 내년 착공해 2006년이면 입주가 시작된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23일(수) 올해 업무 계획에서 역사 주변의 7백76만평에는 수도권의 주거, 업무, 교육기능을 분산 수용해 자족기능을 갖춘 복합신도시를 단계적으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또 여기에 수도권의 공공기관 및 서울소재 명문대학의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수도권의 저공해 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신도시 내에는 디즈니랜드형 종합위락단지를 조성해 수도권의 주말레저기능을 흡수한다는 계획까지 세워 놓은 상태다. 특히 신도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통근, 통학을 위한 정기 이용자는 월 15만원선(근로자소득의 10% 이내)에서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요금을 50% 이상 할인한다는 계획이다. 또 역사주변 30만평은 상업, 업무, 국제기능을 갖춘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공공기관 이전과 관계시설 수도권 분산을 위해 건설교통부와 고속철도공단, 도로공사 등 11개 공공기관을 아산 신도시로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탕정주민들이 수도권 인구분산책을 위해 내세웠던 서울의 명문대학 이전도 검토 중이다. 건교부 고속철도 장대창 사무관은 “정부기관과 서울의 명문대학을 아산 신도시로 옮겨 제3의 행정타운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서울대 이전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건설교통부는 고속전철이 개통되는 2004년이면 서울-천안간 34분밖에 걸리지 않게 되자 이런 구상이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또 내년 말 수원~천안~아산간 복선 전철공사가 완공되면 서울의 지하철과도 연결돼 수도권의 인구이동이 자유로워지고 수도권의 남부는 경부고속도로를, 수도권 서부는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돼 서울외곽에서는 좋은 교통여건을 갖게 된다. 건설교통부는 출퇴근 시간뿐 아니라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기 이용승객에 대해선 편도 2천5백원으로 이용이 가능하도록 고속철 요금을 할인하겠다고 발표했다. 건교부 한현규 고속철도기획단장은 “아산 신도시는 정부가 투자한 경부고속철(18조원) 서해안고속도로(5조원) 등으로 이미 충분한 교통 기반시설을 갖췄기 때문에 수도권 기능을 분산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밝혔다. 이로써 97년 충남도로 이전됐던 개발계획이 사실상 건교부에 의해 재추진되게 됐다. 94년 건교부가 추진하다 97년충남도로 개발계획을 옮겼으나 IMF 등의 여파로 추진이 지지부진해지자, 건교부가 표면에 나서면서 개발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신도시의 인구는 당초 17만5천명으로 잡았으나 9백만평의 아산 신도시가 완성되는 시점의 목표 인구는 약 50만명으로 우선 올해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되는 장자역 주변 1백만평은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일종의 시범단지로 조성된다. 대한주택공사가 개발을 담당하며 2003년 착공해 2006년에 입주가 시작되도록 할 계획이다. ◆인구이동 가능한가 신도시 계획 당시 가장 큰 문제는 8백76만평을 개발하는데 이만한 땅에서 살수 있는 인구이동이 가능한 가였다. 8백76만평에 적정 인구는 17만5천명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 아산시 인구와 1만명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 것으로 실제 아산시에 이만한 인구가 들어오기 힘들 것으로 봤다. 고속철도 비용이 비싸고 공공기관의 이전이 되지 않는다면 어려운 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주민 반발이 컸다. 이에 대해 최찬수 고속철도과장은 “일단 도시 근로자 소득의 10%를 교통비로 할 수 있도록 15만원선으로 한 것이고 건교부부터 솔선해 지방으로 내려가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관련 부처간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럴 경우 건교부의 인원은 8백명이지만 11개 관련 기관의 근무인원까지 더하면 1만5천명 정도이고 완공되는 시점에는 천안시 현재 45만과 50만 인구가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곳이 과천, 대전정부청사 등과 함께 제3의 행정타운 건설이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기숙사를 완비한 캠퍼스를 마련해 서울의 명문대를 옮기는 방안도 추진된다. 서울대는 2000년 말 약 1조원의 예산을 들여 아산 신도시 인근에 1,2학년을 위한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을 추진했으나 예산 문제 등으로 보류한 상태다. 이미 천안 인근에는 26개 대학이 들어서 있다. 이밖에 교육 여건을 좋게 하기 위해 고등학교는 대안학교나 특수학군 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또 디즈니랜드형 종합위락시설 건설을 추진해 수도권의 주말 레저 기능을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고속철도를 이용해 주말 레저 인구를 수도권에서 유인해 내겠다는 것이다. ◆개발관련 땅과 주민의 반응 주민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윤두영 탕정지역개발위원장은 “조속한 개발을 원했는데 주민이 원하는 대로 됐다”라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환경, 원주민의 주거환경보호와 선거홍보용 개발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탕정주민 손익태(호산리)씨는 “땅이 있는 사람에게는 기분 좋은 일이나 나처럼 땅이 없는 사람한테는 살 터전을 잃어버린 것”이라 “어쨌든 고향이 원래 모습이 손상된 개발보다는 주거환경을 비롯한 주변시설이 보다 주민편익에서 살기좋은 곳으로 개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방송 신문 등 언론매체들이 천안역세권을 개발한다는 표현에 아산 주민들은 심한 분개를 토로했다. 실제로 개발되는 토지는 90%가 아산시 땅이고 나머지 10%는 천안시 불당동, 신방동 일부 지역에 지나지 않음에도 천안시를 운운한 것에 대해 몹시 불쾌감을 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산시청 홈페이지에서 “힘 빠지는 표현”, “역사명칭추진위 재가동” 등을 내세우며 강력한 항의 의사를 밝혔다. 이렇게 강한 불만의 표시는 전국체전으로 인해 급속도로 발전한 천안시가 이제 아산시까지 넘보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에서 비롯되고 있다. 아산과 천안의 고른 개발이 되도록 해야 하나 천안시쪽으로만 개발이 집중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아산시민의 우려다. 또 이근영 천안시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천안, 아산이 합쳐져 광역시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에 대한 불안감의 표시인 것. 또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대선 등 정치 홍보용으로 터트리고 보자는 뜻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이길영 시장은 탕정면 연두순방에서 “신도시 개발이 보다 빨리 된 것을 축하한다”며 “주민의 환경권과 주거권이 침해되지 않으면서 주거, 업무, 교육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신도시 개발로 이끌어 가도록 행정기관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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