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 맞은편 하천의 징검다리는 낮게 설치하면 폭우시 건너지 못하며, 높게 설치하면 낙상 위험이 높아 100% 주민만족을 주지 못하고 있다.
구성동 동아맨션에 사는 주민들은 집 앞을 흐르는 하천으로부터 ‘작은 민원’ 하나를 갖고있다. 내버려두자니 껄끄럽고 해결하자니 번거롭기도 한 것이 벌써 10년이 흘렀다.
이곳 하천은 남파오거리의 큰 도로와 동아맨션을 비롯한 주택들 사이를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이 때문에 큰 도로의 버스정류장까진 하천 하나를 넘으면 금방인데 1백m 이상을 돌아가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시는 92년경 이곳에 징검다리를 설치해 주민민원을 해소시켰다. 주민들은 징검다리를 통해 버스정류장을 이용해 왔다. 특히 노약자나 신체가 불편한 주민들에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낸 징검다리였다.
그러나 징검다리는 ‘불안한’ 효자였다. 굵은 비라도 퍼붓는 날엔 범람하는 하천 속에 매몰되는 징검다리는 더이상 주민들을 위한 다리가 될 수 없었다. 게다가 징검다리는 하천 고수부지 높이로 얕게 설치돼 웬만한 비 정도에도 감당하지 못했다.
겨울철 빙판때나 여름철 장마때는 이용못할 때가 더 많았다. 징검다리란 통나무 하나를 걸쳐놓은 정도로 그 폭이 좁고 난간도 없는 철제 다리였기 때문이다.
징검다리 위치 높이는건 오히려 위험
최근 이곳 하천에 생활하수처리시설을 위한 차집관로 공사가 시행되며 징검다리는 임시 철거됐다. 시는 1월 말로 원상복구할 생각이지만, 주민들은 장마에도 끄덕없는 튼튼한 다리를 높게 설치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의 입맛에 맞추기엔 어려움이 많다. 일부 주민의 버스정류장 이용편의를 위해 큰 다리를 놓는 것도 어렵고, 그렇다고 난간도 없는 징검다리를 높이 설치한다는 것도 어려운 형편”이란다.
수도사업소 하수과 김천기 담당은 “만약 징검다리 높이만 높였다가 자칫 낙상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천기씨는 “징검다리의 사용범위는 평상시 이용을 돕는 정도로 생각해야지,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다리품만 적게 팔 생각으로 건너려 한다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1백여m 거리를 줄이려는 주민편의와 안전사고 위협을 드는 시와의 사이에 올바른 이해관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