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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정차, 이젠 가라

등록일 2002년01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성정동 5단지 앞 ‘차는 밀려들고 불법 주?정차량은 판치는데 단속하는 공무원 하나 없고 의경들은 딴전만 피운다. 차는 밀려들고 짜증만 두배로 나는 도시. 천안은 정말 지저분하고 게으른 도시다.’ 한 네티즌이 최근 천안시 홈페이지에 올린 내용을 간추렸다. 언뜻 감정에 치우친 독설같지만 대부분의 천안시민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내용이고 보면 이해가는 면이 크다. 현재 천안이라는 지역을 볼 때 외곽도로는 시행정의 노력으로 잘 닦아 놓았으며 북부대로, 서부대로, 천안-병천간 도로 등이 공사중에 있다. 몇 년전만 해도 꽉 막힌 외곽도로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러나 시내권을 바라보면 정리할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특히 주차공간의 부족은 고질적인 교통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형편이다. 시내 주요도로와 골목길은 그 공간의 반을 불법 주?정차량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분리대?일방통행로는 현실 대안책 시는 부족한 주차공간 확보가 불법 주?정차량을 없애는 근본책임을 알고 있으나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지난해는 전국체전 대비, 심각한 교통문제에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공한지를 활용한 주차공간 확보’를 추진했다. 이에 시내권의 각 동엔 한두곳의 공한지가 무료주차장으로 변했으며, 주차장에 차를 대는 만큼 주변의 교통상황이 나아지기도 했다. 시는 최근 불법 주?정차량으로부터 발생하는 심각한 교통난과 안전사고에 대해 ‘도로 중앙분리대 설치’와 ‘일방통행로 지정 설치’로 해소 가닥을 잡았다. 주공7단지 진입로, 신부동 우방 진입로, 동아태조아파트 앞도로, 주공9?10단지 진입로, 쌍용동 월봉대우 아파트 앞도로에 대해 시는 2000년도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했다. 또 2001년에도 쌍용동 지하도 입구, 목천 동우아파트 입구, 신부동 신부초교 뒤, 성정동 주공5단지 앞도로, 쌍용동 쌍용초교 앞도로, 동서고가교 입구에 설치했다. 도로와 주변여건에 따라 충무병원 뒤를 비롯해 성정동사무소 진입로, 신부동 삼성생명 뒷길엔 2001년도에 일방통행로를 지정했다. 또 쌍용동 방아다리와 중앙시장내 도로엔 일방통행의 효과가 있는 진입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중앙분리대와 일방통행로 설치에 따라 일대 주변이 크게 달라졌다. 중앙분리대의 경우엔 불법주차공간 자체가 없기 때문에 불법주차차량 또한 사라졌고, 깨끗하게 정리된 거리는 안전사고의 위험이 줄어들었다. 일방통행로도 한쪽 차선이 주차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도 갖출 수 있어 주민반응이 좋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예전에 없던 여러 문제점도 발생, 최선책이 될 수 없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성숙한 시민 교통의식만이 현실타개의 지름길 먼저 한 차로만이 확보된 중앙분리대나 일방통행길은 교통사고나 화재 등이 발생하면 긴급차량의 이동이 원활치 못하는 등 유동적인 대처에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평상시에서도 버스나 택시 등이 승객을 태우고 내리는 경우 뒤차량이 지체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정화조 청소차량이나 익스프레스, 석유배달차량 등이 여건상 도로를 막게 되는 경우도 발생된다는 것. 이 일대 상점들의 불황도 또다른 민원으로 남고 있다. 차량이용객들이 용이치 않은 주차문제를 들어 이곳의 상점이용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 일대 상인들은 시에 ‘원상복구’를 호소하고 있는 형편. 그러나 정작 사람들이 차를 끌고 거리로 나오는 인식에 변화가 없다는데 중앙분리대나 일방통행의 근본적인 문제가 대두된다. 이같은 시설이 설치된 일대의 거리가 깨끗해졌다는 말은 다른 거리가 차량운전자들의 명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유공간이 없는 시내권의 도로에는 일명 ‘파리떼’ 같이 한쪽에서 쫓아버리면 다른 쪽에 붙어버리는 현상이 노점상에서뿐만 아니라 차량운전자들에서도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 근본적으로 차량이용을 자제하든가, 아니면 주차공간이 확보되지 않고는 불법 주?정차량은 거리 곳곳에서 교통문제를 야기시킬 것으로 보인다. 시 교통과 최성진씨는 “이 방법이 최선책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면에서 기존의 여건보다는 나아졌다”며 “주차공간이 쉽게 마련되지 못하는 한 시민의식을 통해 교통문제가 개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시적으론 이같은 중앙분리대나 일방통행로 설치는 문제타개의 대안”이라고 전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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