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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데이트/이병익(66·천안시 쌍용동)-올해도 소원은 통일

등록일 2002년01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임오년(壬午年) 새해를 맞은 사람들은 저마다 꿈을 꾸고 있다. 그리고 그 꿈이 기억되고 잘 되라는 의미에서 바다와 산으로 향했다. 아마 그들 모두는 떠오르는 일출 속에 자신의 소망과 더불어 그 이웃한 사람들의 행복도 불어 넣었을 것이다. 이제는 할아버지라는 말이 자연스러울 66세의 이병익(쌍용동)씨는 지난 5일(토) 추운 칼바람을 헤치며 본지 사무실을 찾았다. 그가 왜 찾아왔는지는 ‘너무나도 뻔한’ 한가지 일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그가 반평생을 매달리며 부르짖고 있는 한가지 소원은 한민족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소망하는 ‘남북통일’을 얘기하고 싶어서였고, 추측은 적중했다. “해를 품으며 소망을 말하면 무엇 합니까. 매년 똑같은 해를 보며 앵무새처럼 똑같은 소망만 재잘대는 것을….” 그래서 그가 취한 행동은 해를 보기보다는 사람을 보는데 열심을 냈다. ‘꿈은 한번 품은 것으로 족하다. 이제는 발로 뛰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 이씨. 어느 때는 일주일이 멀다 않고, 거리로 나섰다. 손에는 그가 안사람과 몇날 며칠을 끙끙거리며 작성한 통일 전단지를 들고서 한두시간씩 사람들 틈을 비집으며 돌아다녔다. 젊은 시절, 아내가 실향민이라는 아픔이 그의 마음까지도 애달토록 시리게 한 기억을 더듬는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의 혈기는 온통 남북통일의 사명을 담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것처럼 행동했다며 “그런데 왜 통일이 이뤄지지 않습니까. 누가 통일을 방해하고 있습니까. 반대하는 이가 없다면 왜 정부는 가만히 있습니까. 양분된 민족이 하나로 어우러져 사는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책임은 양 정부에게 있는 것 아닙니까” 하며 울분을 토했다. 가끔씩 전화로도 통일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현실의 답답증을 호소하거나 푸념해 온 그가 이번에 들고 온 전단지는 두장. 모두 통일에 대한 양 정부의 촉구글로 이루어진 전단지는 한 장은 ‘우리 정부’에, 그리고 또한장은 ‘북한 당국’에 드리는 글로 씌어 있었다. 그의 40년 통일의지는 늙으막에 이르러 더욱 강렬해지고 있는 듯하나 실상 시민들의 관심은 ‘그것’에 있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밀려든다. 통일은 우리 모두의 소원이면서 또한 남의 일로 치부되는 것이 현실. 이씨의 자그마한 관심과 노력이 임오년 올해, 좋은 성과로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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