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성품의 유인숙(청룡동 총무담당·42)씨를 보면 어딘가 갸날픈 그녀에게 청룡동 살림살이란 너무 버거운 짐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자라서 약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기우다.
청룡동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는 유 담당은 모나지 않게 동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다. 동지역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농촌지역으로 형성돼 있는 지역이어서 행정의 이중적 잣대가 필요한 청룡동. 그래서 그만큼 일처리에도 한쪽이 섭섭치 않도록 신중해야 함을 직원들은 알고 있다.
이런 지역적 상황에서 유 담당이 유독 신경쓰는 것은 직원들의 화합. 18명의 직원들을 꼼꼼하고 세심히 살피며, 조직의 힘은 ‘화합’에 있음을 넌지시 알리고 실천한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은 청룡동이라는 지역의 주민화합에도 노력을 다하며 그녀의 몫을 해내고 있다.
그녀의 생각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임오년 새해엔 더 나은 화합을 이루었음 좋겠어요” 한다. 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도 그녀가 신경쓰는 것은 사무실 공간을 개선하는데 있다.
“우리 사무실이 보기에도 작아 보이죠. 작기만 한 게 아니라 모양도 안나요.”
유 담당은 손가락으로 이쪽 저쪽을 가리키며 어떤 식으로 꾸며지면 좋겠는가 하는 생각을 밝힌다.
“사무실 공간의 개선도 그렇거니와 올해엔 주거환경개선사업의 본격적인 시행으로 인해 저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바쁜 한해를 보내야 할 거예요. 지역으로 볼 땐 굉장히 큰 사업이죠. 사업을 추진하며 발생하는 보상문제 등에 주민갈등이 없도록, 그리고 주민이 피해보는 상황이 초래되지 않도록 노력해야죠. 제 개인적인 소망이라면…공무원이라는 직업에 충실하는 것 말고는 없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