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한돌회(원장 정순자)는 지난 25일(화)크리스마스에 모금활동을 펼쳐 하루동안 4백27만원의 최고기록을 세웠다.
25일 톨게이트 모금봉사에 나선 한돌회, 하루 4백27만원 모금
천안 톨게이트 요금계산대에서 벌이는 충남도 공동모금회의 ‘사랑의 동전모으기’ 모금행사는 다른 모금창구와는 색다른 맛을 전해주고 있다.
본청과 읍·면·동사무소의 모금창구는 시민 개인의 참여보다는 각종 단체나 학교, 기업체 등의 참여가 많다. 모금 되는 금액도 보통 수십만원대에 이르는 반면 톨게이트는 이른바 ‘쌈지돈’이 모여드는 곳.
이곳에서 1백원을 내놓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많아야 몇천원에서 그친다.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난 25일(화) 크리스마스에는 청소년 한돌회(원장 정순자)가 톨게이트 문지기(?)가 되었다. 8개 요금계산대엔 각각 4명이 한 조를 이뤄 오전 10시부터 사랑의 구걸을 개시했으며 모든 운전자들이 이에 호응해 줬다.
운전자들은 대부분 요금을 계산하고 남은 자투리 돈을 모금통에 넣었다. 1백∼2백원을 넣는 운전자부터 만원짜리로 계산하고 남은 몇천원의 잔액을 넣는 운전자도 있었다. 추위에 빨갛게 얼은 볼살을 비비며 90도로 인사하는 한돌회 학생들에게 운전자와 그 일행들은 각종 먹거리를 아낌없이 내놓기도 했다. 심지어 어떤 운전자는 고생많다며 한 학생에게 대뜸 2만원을 꺼내주어 다른 학생들로부터 “부럽다”, “자리 잘 잡았다”는 질투(?)도 받았다고.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모금활동은 오후 4시30분이 지나며 종료시각을 알리자 학생들의 반발이 제기됐다. 12월15일부터 시작한 톨게이트 모금행사의 최고모금액은 그때까지 23일 세운 3백30만원. 이에 최고모금액에 근접한 한돌회 학생들은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최고 모금액 갱신’을 위해 1시간 연장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 즐거운 반란에 한국도로공사 천안지사는 기꺼이 그들의 요구조건을 들어줬으며 이후 1시간은 톨게이트가 후끈 달아오를 정도의 열정으로 매달린 학생들의 노력으로 4백27만원의 기록을 달성해내고야 말았다.
한국도로공사 천안지사 임병헌 소장은 “해낼 줄 알았다.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흠뻑 빠져 놀기 바쁜 나이에 사서 고생하는 한돌회 열정에 감동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학생들은 이날 한가지는 분명히 배웠다. 돈이 많다고 해서 불우이웃돕기에도 너그러울 거라는 선입견은 잘못된 판단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번 봉사는 재미있고 쉬울 줄 알았어요. 그러나 막상 해보니 날씨는 춥고, 힘들더라구요. 특히 경차나 트럭 운전사는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내보이는 성의를 보이는데 값비싼 차일수록 멀거니 쳐다보며 그냥 가더군요.”
안지현(여·20) 학생은 이번 모금봉사를 통해 사회 저변에 깔려있는 고질적인 사고의식의 병폐를 절실히 깨달았다.
이날 톨게이트 이용요금의 8%에 이르는 금액이 한돌회를 통해 모아졌다. 한돌회는 29일(토)과 새해 첫날인 1월1일도 톨게이트 모금봉사를 통해 총 1천만원의 모금액을 목표로 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