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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산과 목천, 더이상 ‘면’이 아니다

등록일 2001년12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요즘 직산 시내도로엔 읍승격을 경축하는 각 단체들의 현수막들로 잔치분위기를 이루고 있다. 직산면과 목천면이 85년만에 각각 읍으로 승격, 지역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면이 읍으로 승격되는 법적조건은 먼저 인구 2만명 이상을 갖출 것. 그리고 시가지 구성 거주인구 비율이 40% 이상일 때 가능하다. 이런 조건에서 직산면은 지난 10월 기준 인구가 2만4천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66.2%가 시가지에 거주하고 있다. 목천면도 인구 2만3천명에 71%가 시가지에 거주해 충분한 법적조건을 갖추고 있다. 면이 읍으로 승격되는 것과 관련해 주어지는 실질적인 유익은 시가지를 중심으로 한 도시계획이 전면 확대 재정비된다는 것이다. 도시기반시설의 확충으로 면 소재지가 발전하게 되면 주민들은 일상사에 필요한 생활욕구를 굳이 도심지로 나오지 않고도 소재지 내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일례로 성환읍 소재지는 이미 도심에 가까운 형태를 띠며 생활욕구를 자급자족하고 있다. 행정기구도 기존의 총무, 재무, 호병, 산업, 사회(목천은 없음)담당에서 ‘건설담당’이 새롭게 추가되며, 지역내의 건설관련 근무가 이뤄져 지역발전과 주민편리를 제공하게 된다. 직산·목천면 내년 1월2일 개청식 직산면과 목천면은 내년 1월2일(수) 각각 개청식을 가질 예정이다. 2일 오후 3시에는 먼저 직산면사무소에서 개청식을 갖고 이어 4시30분에는 목천면에서 가질 것으로, 도지사와 천안시장을 비롯해 5백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날씨가 추울 것으로 예상돼 두 면 모두 별도 행사는 갖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직산면은 식후행사로 ‘노래자랑’을 고려중이지만 한파로 인해 어려울 것으로 얘기하고 있다. 정형교 직산면장은 “개청 이후 시간을 따로 잡아 노래자랑을 열 생각”이라며 성환 문예회관을 빌려 면민 전체의 잔치로 치를 것으로 말했다. 오재근 목천면장도 “오는 정월 대보름날 관내 35개 리 전체가 모여 고유전통놀이인 ‘윷놀이’로 성대한 경축행사를 치루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 면장과 오 면장은 둘 다 충남도에서 같은 시기에 공직생활을 하다 천안으로 왔으며, 각각 면장 발령시기도 3년 전쯤으로 알려져 이번 85년만에 읍 승격에 좋은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직산면- 1백20개 공장갖춘 산업화의 요람 “여러분, 이제 ‘직산면 이장회의’는 오늘로써 마지막입니다.” 17일(월) 이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정형교 직산면장의 이같은 폭탄선언은 둘러앉은 이장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직산면이 읍으로 승격되는 이유를 들자 그제서야 이장들은 그 말의 의미를 알아듣고 직산면의 명칭이 85년만에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정 면장은 읍승격과 관련, 일부 주민들의 무관심에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그러나 모든 문제는 행정관서에 있다고 봅니다. 공무원들이 주민들과 신뢰를 쌓지 못하고 함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애향심이 적어지는 것이니까요.” 정 면장은 3년전 면장 발령 직후 ‘주민이 원하고 요구할 때 바로 귀기울여 시행하는 것’이 주민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임을 명심해 지금껏 일해왔다. 그래서 직산삼거리 승강장과 빗물이 고이는 육교 등 고질적인 문제는 면장직을 걸고 추진,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정 면장이 직산의 현안으로 생각하는 것들은 시내도로의 교통정체를 비롯해 파출소 이전문제, 주민체육휴게공간 등이다. “주차장 시설이 부족한 이상 시내도로의 교통정체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삼은저수지에서 국도1호선으로 빠지는 도로를 머지않아 개통시켜 이용차량을 분산시키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파출소는 시내중심 쪽으로 이전해 신속한 치안유지를 가능케 하는 것과 테크노파크 내의 공원을 바깥으로 빼내 주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33개의 자연부락으로 형성된 직산면은 급격한 인구변동 없이 꾸준한 증가추세에 있으며, 면내에 1백20여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명실공히 발전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특성을 살려 기업체와 지역주민간 유기적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천안에서 성환으로 가다 보면 육교에 ‘여기는 직산입니다’하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목천면- 관광루트의 중심축 직산면 인구가 자연부락 단위로 조금씩 증가했다면 목천면은 아파트가 들어서며 급격한 인구증가를 이루고 있다. 지난 99년 1만4천명에 불과했던 목천면은 2000년 2만1천명으로 늘었으며 올해에도 2천5백여명이 증가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읍 승격에 대한 경축 분위기는 직산보다는 낫다는 게 오재근 면장의 말이다. “목천면은 몇 대에 걸쳐 터전을 이루며 살아오는 원주민들이 많습니다. 이들의 바람은 목천 소재지가 성환읍처럼 되기는 어려워도 좀 더 넓어지질 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읍 승격으로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목천면은 양반동네로 이름난 지역이다. 예전에는 목천현으로 불렸으며, 일제때 일본인들에 의해 조사된 바 양반이 제일 많이 살고 있는 양반고을로 알려지기도 했다. 또한 선비의 기개에 어울리는, 꽤 이름있는 역사적 인물도 많이 난 곳이 바로 목천면이다. 이런 이유로 오 면장은 석오 이동녕 선생 생가지를 확대 복원하는 것이 제일 큰 현안이라고 말했다. “목천에는 독립기념관, 중앙 청소년수련원이 있으며 용연관광단지가 추진중에 있습니다. 인근에는 천안온천, 상록리조트, 어사 박문수 사당, 백제초도인 위례산성 등이 있어 관광루트로 개발, 막대한 수익사업을 노릴 수 있습니다. 이런 장기적 발전계획에 이동녕 선생 생가지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지요.” 역사적 인지도가 높을 뿐 아니라 지리적으로는 천안시의 중심지인 목천은 누가 봐도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곳임을 의심할 수 없다. 다만 얼마나 체계를 갖추어 전통문화를 올바르게 개발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인가는 지역주민의 몫이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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